제일은행이 자연재해 뿐만 아니라 시스템 운영 미숙으로 인해 발생하는 장애 복구를 포함하는 BCP(비즈니스상시운영체제)를 구축한다.
15일 금융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제일은행이 해외의 선진금융기관 기준에 준한 재해복구체제를 갖추기 위해 BCP를 도입할 계획이다.
제일은행은 이를 위해 이번주내에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하고 조만간 프로젝트 사업자를 선정한 후 컨설팅과 시스템 구축 작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얼마전에는 대주주인 뉴브리지캐피탈도 제일은행 BCP 도입에 필요한 수백억원대의 예산 집행을 승인했다.
프로젝트 사업자 선정 대상으로는 재해복구 컨설팅 및 시스템 개발 경험이 있는 국내외 IT업체를 모두 고려하고 있다.
제일은행은 이미, 지난해 발생한 9·11 테러 이전부터 뉴브리지캐피탈 본사 수준에 맞춘 재해복구체제를 구축한다는 목표아래 국내외 업체로부터 관련 자료를 수집, 분석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BCP란 DRS(재해복구서비스)와 BRS(비즈니스복구서비스)를 포괄하는 개념으로 자연재해, 화재, 전쟁 등 불가피한 외부 재난뿐만 아니라 내부직원의 시스템 조작미숙, 시스템 에러 등 업무상의 실수로 인한 데이터 손실 복구가 가능한 체제다. 금감원이 정한 금융기관 재해복구 시스템 구축 권고 기준(재해 발생후 3시간 이내 업무 복구)을 훨씬 뛰어넘어 시스템 운영 업무 전반을 개선하는 수준이다.
BCP는 BRS를 시행하기 위해 전산시스템 뿐만 아니라 업무 프로세스 전반을 바꿔야 하기 때문에 여러모로 국내 금융권에서 새로운 시도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국내에서는 얼마전 서울은행이 BCP를 도입하기 위해 컨설팅 사업자를 선정하다가 BRS서비스에 맞는 업무 프로세스 개선 사항과 요건이 명확하게 정리되지 않아 프로젝트를 무기한 연기한 바 있다.
김미선 기자 una@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