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도 이번 기회를 통해 마케팅, 홍보 효과를 그대로 유지하기 위한 묘안을 창출하는데 전력을 집중하고 있다.
한편 이번 월드컵 기간을 통해 은행과 보험 등 금융권의 마케팅 경쟁도 치열했다. 은행의 경우 이른바 ‘FIFA 지적재산권’을 침해하지 않는 범위에서 마케팅 특수를 올리기 위해 전력을 다했다. 과연 은행들은 월드컵 마케팅을 통해 어느 정도의 이익을 올렸을까? 마케팅, 홍보의 효과를 계량화하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TV 및 신문 지면에 노출되는 빈도를 통해 간접적으로 추산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와 관련 조흥은행은 약 5000만원의 홍보비를 투입해 50억원의 광고효과를 거둔 것으로 분석됐다. 5000만원의 홍보비는 TV와 신문의 은행 광고비를 제외한 순수한 마케팅 비용이다.
조흥은행 ‘한국 축구 흥이 절로’라는 이벤트는 월드컵 기간 중 조선일보 등 일간지 10곳과 경제일간지 6개, 그리고 스포츠지에 총 사진기사로 소개됐다. 사진기사를 하나의 광고로 가정했을 때 9억8500만원어치의 광고비와 맞먹다는 계산이다.
그리고 국내 5개 방송사와 일본의 아사히 등을 합쳐 총 35억원어치의 광고를 집행한 것과 동일한 홍보효과를 얻은 것으로 분석됐다.
여기에 이벤트 관련 게시판과 현수막도 사진기사로 취급됐는데 8억2000만원의 광고비와 같은 효과를 발휘한 것으로 조흥은행은 해석하고 있다.
결국 1억원의 비용을 투입해 총 53억7600만원의 이익을 얻었다는 것. 더욱이 TV의 경우 평소 방송 가격을 기준으로 한 것으로 월드컵 기간, 특히 한국전의 경우 시간대에 따라 최고 1회 방송 가격이 6000만원에 육박했던 것을 감안하면 홍보 효과가 더욱 크다는 계산이다.
박준식 기자 impark@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