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의 다시 인재 양성에 행력을 집중하고 있다. IMF 외환위기 직후 비용 절감이 경영의 최우선 과제로 부각되면서 주춤했던 해외 연수와 교육이 다시 활기를 띄고 있는 것.
대규모 명퇴 과정을 거치면서 은행을 떠났던 인력을 조기에 보강한다는 차원에서 해외 연수와 교육을 통한 전문가 양성은 비용과 시간을 줄일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이라는 지적이다.
27일 금융계에 따르면 은행들이 해외 유명대학의 MBA코스에 직원들을 선발해 파견하고 국내외 전문가 양성교육 프로그램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조흥은행은 지난 25일 KAIST 테크노 경영대학원에서 KAIST 박태원 이사장, 박성주 경영대학원장, 홍칠선 부행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KAIST-CHB 금융경영자과정’을 개설하고 교육대상자 40여명의 입학식을 가졌다.
KAIST-CHB 금융경영자과정은 홍석주 행장이 취임초에 밝힌 ‘경쟁력의 핵심은 사람’이라는 경영철학을 실천하기 위해 CHB인재사관학교의 교육과정의 일환으로 올해 처음 실시되는 것이다. 이번 과정의 목적은 변화와 혁신을 주도하는 창의적이고 역동적인 CHB리더의 육성, CHB미래 경영자에게 필요한 경영마인드 제고 및 핵심역량의 개발, 급변하는 금융환경에 적응할뿐만 아니라 미래의 금융환경을 통찰할 수 있는 탁월한 식견을 지닌 프로인재의 육성에 있다.
한미은행도 다음달초 ‘MBA장학생’을 선발한다. 한미은행은 선발된 직원에게는 2년간 학비는 물론 생활비를 지원할 방침이다. 특히 어학실력과 수학능력을 검증받은 젊은 책임자를 중심으로 선발해 은행의 핵심인력을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한미은행은 미국 유수의 명문대를 선정해 해당 학교로부터 입학허가를 받은 직원에게는 1년간 별도의 준비기간을 부여키로 했다.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역시 오래전부터 헬싱키 MBA 등 해외 명문대에 직원을 매년 10~15명씩 입학시키고 있는데 이 과정을 마친 직원들은 현재 은행에서 주요 보직을 담당하고 있는 실정이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해외 연수와 교육을 이수하고 돌아온 직원들은 은행에 대한 충성도가 높다”며 “일부에서는 다른 직원과의 위화감 문제를 지적하지만 전체 은행의 경쟁력을 높인다는 의미에서 앞으로 더욱 확대돼야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박준식 기자 impark@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