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틈새시장’을 목표로 하는 제휴사 고객, 또는 직장인 대상 소액대출이 은행 가계금융의 중심으로 부상하고 있다.
은행 입장에서는 일반 대출보다 금리가 높아 수익이 큰 반면 고객의 신분이 확실하기 때문에 리스크를 낮출 수 있다는 게 장점. 고객의 경우 소액의 급전을 간단한 서류만으로 대출받을 수 있어 실적이 급증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최근에는 대출 채널을 인터넷 등으로까지 확대하고 있어서 향후 시장은 크게 확대될 전망이다.
7일 금융계에 따르면 직장인 전용 소액 대출, 제휴사 고객을 대상으로 한 신용대출이 꾸준한 성장세다.
제일은행의 ‘퀵캐시론’은 직장인 신용대출 상품의 맏형격. 지난 2001년1월 본격적인 판매에 들어간 이후 6월3일 현재 대출잔액은 1985억원이다. 대출한도가 최저 500만원부터인 점을 고려하면 거래 건수가 많다.
대출금리는 연12.5%에서 19.9%로 일반 대출에 비해 높은 편이다. 여기에 대출 금액의 1%가 취급수수료로 추가되지만 재직증명서 등 간단한 구비서류만으로 실행이 된다는 점에서 고객들의 이용이 꾸준하다.
인터넷으로 대출의 모든 절차가 진행되는 한미은행의 ‘퀵머니론’에도 고객들이 몰리고 있다. 은행을 방문하지 않고 서류 및 보증인이 전혀 필요 없으며 대출금을 2분이내에 즉시 수령하게 된다는 점에서 시장 진입에 성공했다.
다른 금융사의 인터넷 대출의 금리가 대부분 12%를 넘는 상황에서 9.9%의 저렴한 대출금리를 제시함으로써 충분한 시장경쟁력을 갖췄다는 것. 대출 심사 또한 심사시스템을 통해 자동으로 수행됨으로써 고객이 은행에 재직증명서 및 소득 증명원 같은 서류를 제출할 필요가 없다.
지난 5월27일 시판 이후 일주일만에 54억원의 실적을 기록하고 있으며 하루 5000명의 인원이 한미은행 홈페이지를 방문하고 있다.
서울은행의 ‘011·017 휴대폰 가입자 대출’은 제휴사의 고객을 유인하는데 모범답안을 제시했다.
011 내지 017 가입자로서 소득증빙서류만 제출하면 대출 받을 수 있다. 5월말 현재 1865억원의 대출 실적을 나타냈다.
서울은행은 앞으로 인터넷을 통해서도 대출을 신청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으로 대출 실적이 급증할 것으로 전망했다.
박준식 기자 impark@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