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업계 관계자들은 금융기관 특유의 보수성과 배타성 때문에 어떤 산업보다도 IT시스템에 대한 아웃소싱이 늦어질 것으로 예상해 왔다.
그러나 종합금융화로 인해 새로운 업무가 계속 늘어나고 인수 합병이 본격화되면서 금융기관들이 효율적이고 저렴한 SM 방식에 관심을 가지게 돼 올해 하반기부터는 금융권 아웃소싱 시장이 활성화될 전망된다.
외환카드는 최근 한국IBM과 메인프레임 부문 통합 운영관리대행(아웃태스킹, Out-tasking) 계약을 체결했다. 아웃태스킹(Out-tasking)이란 고객이 이미 보유하고 있는 서버, 스토리지, 네트워크, 데스크탑 등 전산 각 분야 전반에 걸쳐 운영과 관리를 대행해 주는 서비스다.
엄밀히 따지면 고객의 IT시스템을 인수해서 운영, 관리하는 아웃소싱(Outsorcing)과는 내용이 틀리지만 일반적으로 아웃태스킹도 아웃소싱의 범주에 넣는다.
외환카드가 IBM에 위탁하는 부문은 메인프레임 기반의 계정계, 정보계 시스템 운영 및 관리 업무 등이다.
특히 외환카드는 현재 IBM과 차세대시스템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어 SM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핵심 업무시스템을 개발 이후에도 효과적으로 운영, 관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주은투자신탁운용(이하 주은투신)은 지난달, 역시 한국IBM과 호스팅 서비스 제공 계약을 맺었다. 서비스 기간은 3년이다. 이로써 주은투신은 국내 투신업계에서는 최초로 투자신탁회계 및 리스크/컴플라이언스 관리 등 핵심 업무를 처리하는 서버의 운영을 외부 전문 업체에 호스팅하게 됐다.
주은투신은 호스팅 서비스를 보다 안정적으로 제공받을 수 있도록 기존의 UNIX 플랫폼을 IBM e서버 p시리즈로 교체했다.
이밖에 은행권의 경우 IT시스템을 아웃태스킹이 아닌 아웃소싱 방식으로 관리해 날로 증가하는 IT예산을 획기적으로 절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한 시중은행은 올해 초부터 DW, CRM 등 업무 분야별 부분 아웃소싱을 추진하고 있기도 하다.
은행권 1년 평균 IT예산이 1000억원대를 넘어서면서 은행들이 경비예산 절감에 고심하고 있어 1금융권의 아웃소싱 시장이 올 하반기부터 열릴 전망이다.
증권, 투신, 상호저축은행 등은 종합금융화로 인해 여수신, 파생상품 등 새롭게 발생하는 업무 시스템을 중심으로 아웃소싱을 추진하고 있다.
김미선 기자 una@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