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금융계에 따르면 조흥은행의 카드사 분사를 위한 지분 매각 작업에 가속도가 붙었다.
조흥은행은 현재 투자제안서를 받고 있는데 이미 3~4개업체가 인수의사를 타진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씨티은행, SK, 롯데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와 함께 카드사 설립을 위한 조직 및 인력재편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흥은행은 카드사 분사시 관련 인력이 최대 1000명에 이를 것으로 보고 우선 200여명을 은행인력과 신규모집을 통해 충원한다는 방침이다.
조흥은행의 카드사 분사가 이뤄지더라도 비씨카드가 지닌 브랜드가치와 DB축적미흡등 때문에 비씨명칭을 그대로 사용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독립카드사는 ‘비씨조흥카드’가 유력시된다. 고객 DB등 독자기반을 구축하는 데는 최소한 5년여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조흥은행 이외에도 국민, 한빛, 농협 등도 카드부문 독립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들 은행들은 아직 카드 분사를 위한 전산시스템구축이 이뤄지지 않아 그 시기는 불투명하다. 은행들의 카드분사가 진행되더라도 지방은행들은 규모가 작아 독립체로 전환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편 조흥은행 카드부분의 경우 430만명의 회원을 확보하고 있어서 상당한 수준의 가격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일례로 한빛은행은 지난해말 우리금융에 카드사업을 이양하면서 6000억원을 받았었다.
DR발행의 경우 늦어도 6월중에는 이뤄질 전망이다. 이미 위성복 회장 등 은행의 IR관련 전문가들이 유럽 시장을 파악하기 위해 현지 방문을 마친 상태다.
이와 관련 조흥은행 관계자는 “지주회사의 설립을 위해 컨설팅은 불가피하지만 컨설팅은 당초 은행이 구상했던 지주회사를 설립하는데 유용한 하나의 참고사항”이라며 “국내 금융환경에 부합하는 최적의 금융지주회사 모델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박준식 기자 impark@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