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하나경제연구소의 `국내 주택금융시장의 성장과 변모`라는 보고서에 따르면 민간주택금융 가운데 국민.주택은행을 제외한 시중은행의 대출비중은 지난 98년 3.5%에 불과했으나 99년 5.9%, 2000년 8.7%, 지난해 11.9% 등으로 급성장했다.
반면 종금.리스.할부금융 등 여신전문기관의 민간주택금융 점유율은 97년말 13.1%에 이르렀으나 지난해말에는 0.6%가량으로 급격히 떨어졌다.
외환위기를 거치며 시중은행들은 저마다 소매금융에 주력하며 옛 주택은행이 독점하던 주택금융시장을 잠식하는 동시에 일부 주택자금을 공급해오던 여신전문기관이나 생명보험사 등을 시장에서 밀어낸 것이다.
박덕배 하나경제연구소 선임연구위원은 `외환위기 이후 자금공급이 수요를 초과하며 고객들이 은행자금을 충분히 쓸 수 있었기 때문에 금리가 높은 제2금융권에서 발길을 돌린 것`이라며 `시중은행의 주택금융 취급은 당분간 더욱 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또 `통합된 국민은행과 다른 시중은행간 주택금융시장 분할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며 `이에 대비한 적극적인 고객 맞춤상품 개발과 아울러 금리변동 등에 따른 위험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준식 기자 impark@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