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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銀, 이강원 제 19대 은행장 취임

관리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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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2-04-30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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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은행 이강원 신임 행장은 4월30일 오후 2시 본점 4층 강당에서 취임식을 갖고 제19대 외환은행장으로 취임했다.

다음은 이강원 행장의 취임사 전문 내용이다.


외환은행 가족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여러 가지로 부족한 제게 외환은행의 제19대 은행장으로서의 소임을 맡겨 주신 주주님과 고객님들, 그리고 임직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특히 어려운 경영환경에서도 경영정상화의 기틀을 마련하신 김경림 회장님께도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제가 외환은행장의 중책을 맡고 보니 개인적으로는 분에 넘치는 영광입니다만 저에 대한 기대가 큰 반면에 우려 또한 적지 않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돌이켜 보면, 외환은행은 1967년 창립이래 외환 국제금융 등 여러분야에서 선도적 역할은 물론 한국 전체를 대표하는 Leading Bank로서의 명성과 자부심을 지켜왔습니다.



그러나 IMF사태는 일류은행의 긍지를 접게 하였고 동고동락했던 동료들 마저 떠나 보내게 하였습니다.



저는 최근 며칠간 업무파악을 하는 과정에서 지난 4년간 여러분이 겪어야만 했던 고통과 아픔을 피부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특히 공적자금을 적게 받았다는 이유만으로 상대적으로 많이 받은 은행보다 오히려 더 큰 희생과 근검절약을 할 수 밖에 없었고 그러한 노력에 힘입어 경영개선권고 해제, 5년만의 흑자전환이라는 대단한 업적을 이루게 된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우선 이자리를 빌어 이제 환은가족의 한사람으로서, 어려운 시기에 은행을 떠나야 했던 선배 임직원 여러분의 아픔과 희생에 대해 위로의 말씀을 드리며 이러한 희생을 밑거름으로 하여 외환은행의 오늘이 있기까지 묵묵히 힘써 주신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임직원 여러분,



고통과 아픔, 그리고 희생으로 4년이 지난 오늘, 우리는 지금 어디에 서 있습니까? 이제 우리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다시 한번 같이 생각해 보고자 합니다.



우선, 우리는 이제 과거를 극복하고 자유로운 위치에 있습니까?



지난 수년간 우리 은행은 부실은행의 굴레 속에서 부실채권 정리 등 생존을 위한 피나는 노력으로 점철되어 왔습니다.



그러나 아직도 완전히 해결하지 못한 이러한 어두운 과거의 모습이 우리를 붙잡고 있는 것이 사실 입니다. 이제 우리 모두 괴로운 과거를 하루 빨리 떨쳐 버리고 자유스럽고 유연하게 생각하며 당당하고 자신감 있게 행동할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그리고 현재 또한 중요합니다. 과거가 어떻든 오늘 하루하루 각 사업 본부는 모든 역량을 영업, 즉 장사에 쏟음으로써 매일 매일의 이익을 차곡차곡 쌓아 KEB의 가치를 높여가고, 나아가서는 이 가치가 바로 주가상승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하여야 할 것입니다.



동시에 우리는 미래에 대한 준비를 게을리 할 수 없습니다.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는 금융산업 지각변동 등 환경변화에 슬기롭고 신속하게 그리고 모든 상황에 주도적으로 대응하여야 할 것입니다.



과거의 극복과, 현재의 생존, 그리고 미래의 번영에 우리는 동시에 매진하여야 합니다. 이러한 대응 노력은 결국 KEB의 가치 극대화로 나타날 것이며 KEB 가치의 극대화는 우리가 장사꾼이 되지 않고서는 결코 달성될 수 없는 것입니다.



이러한 의미에서 저에게 주어진 소명 또한 우리 모두가 훌륭한 장사꾼이 될 수 있는 토양 즉 ‘꾼의 문화’를 일구어 내는 것이라고 믿고 있으며 ‘꾼의 문화’가 KEB에 뿌리를 굳건히 내릴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입니다.



환은가족 여러분,



이러한 ‘꾼의 문화’를 통하여 우리가 얻을 수 있고 얻어야만 하는 결실이 바로 우리의 주주가 가장 먼저 투자하고 싶은 은행, 우리의 고객이 가장 먼저 거래하고 싶은 은행, 우리 직원이 가장 일하고 싶은 직장, KEB인 것입니다.



이러한 의미에서 우리의 새로운 Vision을 ‘First Choice Bank’로 삼고자 하며 Vision 달성을 위한 경영방침으로서 ‘주주가치 극대화’, ‘업계 최고의 신용 평가’, ‘공정한 평가와 합리적 보상’의 세가지를 들고자 합니다.



이에 대해 구체적으로 말씀을 드리면,



첫번째 경영방침으로서, 주주가치 극대화에 모든 역량을 최우선적으로 집중시키고자 합니다.



주주가치 극대화는 은행의 가치를 최대한 높이는 것이며 이는 궁극적으로 은행이 업계 최고의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러한 경쟁력을 바탕으로 다음 6개 부문들에 역점을 두어 돈 장사를 제대로, 분명히 하도록 하겠습니다.



첫째, 최근의 대형화, 과점화는 누구나 느끼는 추세입니다. 우리는 대형화를 통한 승부보다 서비스로 승부를 걸어야만 합니다. 우리의 상품은 바로 우리의 서비스입니다. 믿을 수 있고(Credible), 편리하고(Convenient), 싼(Cheap) 서비스 제공에 전력투구해야 합니다.



둘째, Brand의 가치 또한 날로 증대되고 있습니다. ‘외환은 외환은행’이라 할 만큼 우리의 Brand 상품이며 자부심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현실로 눈을 돌려보면 우리의 Share 잠식이 진행되고 있으며 사방에서 위협을 느끼고 있습니다



외환분야는 방어에 그쳐서는 안되며 국내에서는 물론 최소한 아시아 시장에서의 Leader가 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노력을 경주하여야 할 것입니다.



셋째, 은행의 역할과 위상이 예대마진 위주의 경쟁에서 상품판매 경쟁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Wells Fargo Bank는 ‘Banking은 죽었으나 Bank는 살아 있다’는 Catch phrase를 내걸고 상품판매 회사로의 변신에 성공, 소위 Distributor로서의 역할을 자부 하고 있습니다.



동행의 변신이 시사하는 바를 우리는 간과하여서는 안될 것입니다.



넷째, 은행 보험 증권을 보면 상품은 다르지만 기능은 이제 한마디로 자산관리, 즉 Wealth Management로 요약됩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우리의 소매업무도 금융자산 관리업무의 핵이자 중심 업무인 Private Banking을 더욱 강화할 계획입니다.



다섯째, 그리고 지금부터의 영업은 상품중심에서 고객중심으로 바뀌어 나갈 것입니다. 우리가 평소 중요시 해온 고객만족보다는 CRM차원에서 고객별로 차별화된 맞춤형 서비스와 상품을 제공할 수 있을 때 비로소 수익, 즉 주주가치 증대로 귀결될 것입니다.



고객관리에 필수적인 CRM은 두고 두고 캐어 나가야 할 보물단지이며 이 보물단지를 최대한 잘 관리하고 활용하는 것이 우리의 과제라 할 것입니다.



여섯째, 전략적 제휴도 지속적으로 강화, 확대되어 나가야 하겠습니다. 전략적 제휴를 통하여 금융부문 전반에 걸쳐 시장과 비용을 공유하고 Risk까지도 공유함으로써 시너지 효과의 극대화를 달성해야 할 것입니다.



다시 한번 강조하고자 합니다. 통상적으로 지금까지 말씀드린 영업전략을 추진함에 있어 ‘선택과 집중’이 강조되고 있으나 저는 ‘포기와 집중’을 택하고 싶습니다. 선택보다 포기가 중요하다는 얘기입니다.



돈이 되느냐 안되느냐가 바로 포기의 기준이 되는 것입니다. 해외 영업도 물론 중요하지만 앞으로 영업의 축은 국내영업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국내 영업에 우리의 역량을 집중하는데 소홀함이 있어서는 안될 것입니다.



두번째 경영방침은 업계 최고의 신용등급을 받아내는 것입니다.



최근 국가신용등급 상향 조정과 함께 우리 은행의 신용등급도 상향 조정된 바가 있습니다만, 궁극적으로는 업계 최고의 신용등급을 획득하여야 합니다.



신용등급은 은행 영업을 선순환되게 할 수도 있으며 반면에 악순환에 빠지게 할 수도 있는 영업에 있어 본질적인 문제입니다.



선순환의 경우를 보면 우선 높은 신용등급은 저렴한 자금조달을 가능케 하고 이는 곧 당장의 경쟁력을 강화시켜 이익증대로 이어지며 이는 또 다시 신용등급을 제고시키게 되는 것입니다.



한때 외환은행은 대한민국 외자 조달창구로서 국가경제 발전에 있어 큰 역할을 수행한 바가 있습니다.



IMF사태 이후 일부 국내기업보다 신용도에서 뒤떨어짐에 따라 자금의 조달 기능이 급속히 위축된 바 있으며 이는 우리의 노력으로 반드시 극복되어야 할 것입니다.



자본적정성, 자산건전성, 수익성 그리고 내부 경영역량 등 명실공히 전부문에서의 최고의 위치를 차지함으로써 최고의 신용등급을 보유한 금융시장에서 어느 누구와의 경쟁에서도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은행으로 변신할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우리 은행 구석 구석, 우리의 하는 일 하나 하나가 신용 등급과 바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우리 모두가 신용등급에 민감한 관행과 문화를 만들어 나가야만 하는 것입니다.



세번째 경영방침은, 공정한 평가와 합리적인 보상을 통하여 동기부여와 신상필벌이 확실히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진정 열심히 뛰고 능력있는 직원이 대우받는 KEB의 직장문화를 반드시 이루어내겠습니다.



평가와 보상은 수레의 양 바퀴 같은 것이어서, 아무리 최고의 보상일지라도 평가가 공정하지 않으면 오히려 조직에 해가 될 뿐만 아니라 세계 최고의 평가제도를 갖추고 있어도 보상이 따르지 않으면 무용지물이 되는 것입니다.



꾼의 문화를 통하여 우리 모두는 프로가 되어야 합니다.



박세리나 김병현 같은 선수가 좋은 ‘예’입니다만 프로에게는 우선 남과 차별화된 전문성이 있어야 하며 이러한 전문성은 소속한 회사나 팀이 아닌, 시장에서 평가를 받습니다. 그리고 보상을 받은 만큼만 뛰는 것이 아니라 뛴 대로 보상을 받습니다.



시장의 장사꾼은 손님을 보고 장사를 하는 것이지 주인 얼굴만 쳐다보고 장사를 하는 것이 아니란 점을 명심해야 할 것입니다.



공정한 평가와 합리적 보상의 첫걸음으로써 인사 제도의 쇄신과 혁신을 꾸준히 추진하겠습니다.



특히 영업중시의 인사풍토가 확실히 자리잡도록 영업직이 우대받도록 하겠으며 임원 보임에 있어서도 영업을 담당하는 임원의 비중을 계속해서 높여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나이 자체가 인사의 기준이 될 수는 없습니다. 시장이 원하는 변화와 개혁을 할 수 있으며, 생각과 말, 행동에 있어 시장에서 원하는 방식으로 젊게 사고하고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인물이라면 언제든지 중용될 것입니다



연고주의, 파벌주의, 인사청탁은 배제되고 근절될 것입니다. 능력에 의해 보임받고 실적에 의해 보상받는 인사원칙이 철저히 지켜질 것입니다.



아울러 다양화, 다원화의 시대 조류 속에서 개개인의 경쟁력이 은행의 경쟁력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우수한 인력이 제대로 커 나갈 수 있도록 인력에 대한 투자도 아끼지 않을 것입니다.



이와 같이 주주가치를 극대화하고 업계 최고의 신용등급을 획득할 수 있는 여건을 갖추는 동시에 공정한 평가와 합리적 보상체계를 마련함으로써 ‘업계 최고의 ROE’, ‘최고의 Rating’, ‘최고의 서비스’라는 업계 최고의 세가지 경영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기업문화와 조직의 혁신에 있어서는 ‘날렵한 코끼리’를 표방하고자 합니다.



둔하고 느리게만 느껴 지는 코끼리가 맘만 먹으면 기민하고 민첩하게 움직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즉 거대한 회사를 조그마한 회사와 같이 날렵하게 움직이고 환경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하자는 의미입니다.



작게 생각하고 크게 행동하는 ‘날렵한 코끼리’를 이루기 위한 세가지 성공요인은 ‘긴장(Tension)’과 ‘기강(Discipline)’과 ‘열정(Passion)’입니다.



우선 조직전체가 자만, 자족하지 않고 새로운 변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기 위하여 항상 팽팽한 긴장감을 유지하여야 합니다.



다음으로 조직내 기강이 확고하게 서있어야 하는데, 기강이란 지시나 강요에 의해 형성되는 것이 아니라, 훈련과 수양을 통하여 스스로 조직 속에서 묻어 나오는 DNA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울러, 조직 구석구석에 열정이 가득해야 하는 바, 전 직원 모두가 지칠 줄 모르는 도전과 승부에 대한 뜨거운 집념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KEB MAN 모두가 긴장감을 유지하는 가운데 나름 대로의 확고한 기강을 세워, 해내고자 하는 열정으로 밀어붙여 나가는 것이 곧 조직의 혁신이며 훌륭한 기업문화를 창조하는 최선의 방안이라고 생각합니다.



임직원 여러분,



제가 오늘 이자리에 서게 된 시대적 의미와 저에게 주어진 소명이 무엇인가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볼 때 저는 시장의 흐름이 저를 이 자리에 서게 했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저에게 주어진 소명 역시 시장이 원하는 바에 따라 경영을 펼쳐나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앞서 말씀드렸듯이 여러분이 저에게 바라는 기대와 함께 저에 대한 우려도 잘 알고 있으며 이러한 기대에 부응하는 동시에 우려를 극복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바로 여러분의 협조와 도움 입니다.



여러분의 도움을 받아, 열린 경영, 현장 경영, 스피드 경영을 펼쳐 보이고 긴장 기강 열정이 있는 거대한 조직, 즉 날렵한 코끼리를 만들어 보이겠습니다.



우리 모두 함께 선배들이 만들어 놓은 좋은 은행, Good Bank, KEB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저와 여러분의 힘으로 위대한 은행, Great Bank로 발돋음해 나갑시다.



이러한 Great Bank야 말로 고객의 First Choice이자Best Choice가 될 것으로 저는 확신합니다.



친애하는 환은가족 여러분,



저는 장미전자 경영진 대화방을 통해서 신탁의 소용돌이와 그 문제의 심각성을 알게 되었습니다만 이러한 역경 하에서 피어나는 영업점 직원들의 애행심, 장사꾼의 열정, Professionalism을 보았고 동시에 우리의 밝은 미래를 보았습니다.



은행장인 제가 모든 책임을 지고 앞에 서서 뛸 것입니다.



저는 늘 내일 떠날 준비를 하는 마음으로 오늘을 시작하고자 합니다.



끝으로 저를 오늘 동료로 맞아 주신 KEB 선배 여러분께 다시 한번 깊은 감사를 드리며 이만 취임사에 대신하고자 합니다.



감사합니다.



2002.4.30



은행장 이강원



관리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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