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채권금융기관협의회는 29일 오후 3시 35분 서울 을지로 외환은행 본점에서 전체 채권단회의를 열고 하이닉스 매각을 위한 MOU 동의안을 전체 채권단 77.73%의 찬성으로 승인했다.
채권단은 또 매각MOU 동의안과 함께 회의에 부쳐진 경영정상화 계획의 이행을 위한 약정변경은 81.38%, 전환사채(CB) 보유 금융기관의 조기 시장매각 허용에 대해서는 82.48%의 찬성으로 각각 가결시켰다.
이로써 하이닉스 메모리부문을 미국 마이크론테크놀로지에 매각하기 위한 MOU는 30일 하이닉스 이사회와 마이크론 이사회에서 각각 승인을 받으면 효력을 발생하게 된다.
이날 채권단 회의는 한국투신 등 일부 투신권의 의사결정 조건부 유보와 지연 등 진통끝에 4시간 만에 3개 안건을 통과시켰다.
일부 채권 기관들은 회의가 끝난 뒤 `억지로 (찬성을) 만들었다`는 불만을 터뜨리기도 해 의사결정 유보 기관들의 최종 의사결정에 정부나 채권단의 `압력`이나 `거래`가 있었던 것이 아닌가 하는 의혹을 낳기도 했다.
이연수 외환은행 부행장은 `일부 채권기관의 의사결정이 지연돼 최종 가결이 다소 늦어졌다`며 `서면으로 동의의사를 보내올 기관들이 더 있어 각 안건의 찬성률은 좀 더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하이닉스협상단은 지난 19일 미국을 방문, 마이크론과 메모리사업부문 매각대금으로 주식 약 1억860만주를 주당 35달러로 쳐서(38억달러) 받고 마이크론은 하이닉스의 잔존 비메모리 부문에 2억달러를 투자해 15%의 지분을 소유하는 내용의 MOU에 합의했다.
매각MOU에 대한 채권단의 동의에 이어 하이닉스와 마이크론 이사회의 승인을 받으면 내달중 하이닉스에 대한 정밀실사를 거쳐 내달 30일까지 본계약을 체결하게 된다.
송훈정 기자 hjso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