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5월초 서울은행 합병 및 매각 주간사를 결정할 것으로 밝히면서 서울은행 인수를 추진해온 동원증권이나 동부증권을 포함한 양 그룹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이미 양측은 은행을 제외한 5~6개의 금융회사를 거느린 금융그룹의 면모를 갖추었으며, 동원은 ‘증권’이, 동부는 ‘화재’가 주축이다.
동원은 그룹내 ‘금융사업군’ 소속인 증권, BNP투신운용, 창투, 캐피탈, 상호저축은행 등 5개사에 서울은행을 인수해 금융그룹을 분리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동원증권이 주축인 만큼 서울은행 인수와 관련한 창구도 증권에서 맡고 있다. 굿모닝과 신한증권의 합병에 따라 업계 7위인 동원증권과 6위인 굿모닝과의 격차가 더욱 벌어지게 됐지만 동원은 서울은행 인수가 성사되면 그 정도 격차는 문제가 안된다는 판단이다.
동부도 화재, 생명, 증권, 투신, 상호저축은행, 캐피탈 등 6개 금융사에 서울은행을 포함해 명실상부한 금융전업 그룹으로 재탄생한다는 원대한 포부를 굽히지 않고 있다.
최근에는 동부측보다는 동원측이 서울은행 인수에 더욱 적극적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심지어 동원증권이나 다른 계열사 임직원들이 자신을 소개할 때 “서울은행 인수를 추진중인 동원의 누구입니다”고 밝혀 동원측의 서울은행 인수의지를 공공연히 드러내고 있다.
또한 막대한 자금을 투입해 전자 자회사를 설립, 비메모리 반도체 사업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동부보다는 동원측이 이미지나 자금력에서 유리하다는 분석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동부측은 이미 동부전자 협조융자 5100억원과 관련해 그룹차원에서 500억원의 증자를 해야 하는 실정이다.
이에 대해 동부측은 서울은행 인수에 나설 때부터 동부전자의 이런 상황이 감안된 것이라며 동부가 인수자금을 무리하게 투입하는 것은 아니라고 밝히고 있다. 동부 컨소시엄에는 380여개의 기업들이 서울은행 인수에 관한 투자의향을 밝혔으므로 적절하게 소요 자금을 분배하면 된다는 설명이다.
두 그룹의 서울은행 인수전의 결과에 따라 양 증권사의 향후 진로도 결정될 전망이다. 동원측은 상대적으로 탄탄한 업계 위상을 발판으로 은행인수와 더불어 대형화의 길을 순차적으로 밟을 가능성이 높다. 동부증권도 이 점에서는 같지만 시장점유율이 1%도 안되는 비주력 계열사인 점을 감안하면 동원보다는 운신의 폭이 좁다.
물론 정부가 1순위 방침으로 밝힌 대로 서울은행이 다른 우량은행에 넘어가게 되면 상황은 또 달라진다. 반면 각 은행의 규모나 자금여력 등 특수한 상황을 감안하면 후보가 아예 없다는 ‘동원이나 동부에 유리한’ 분석도 나오고 있다.
송훈정 기자 hjso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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