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에 이어 올 1분기에도 은행들의 실적 증가가 두드러졌다. 그리고 2분기 이후 증가세는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하이닉스 충당금 적립률을 크게 높여 미래의 불확실성을 줄였고, 대출의 경우 리스크 관리 및 심사를 강화해 부실의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했기 때문이다.
먼저 한빛, 외환은행의 경우 하이닉스 충당금 적립률을 크게 높여 수익구조가 개선됨에 따라 이익증가 폭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한빛은행의 1분기 당기순익은 3453억원. 지난해 1분기 1134억원 대비 두배이상 늘었다. 하이닉스 충당금 적립률을 지난해 40%에서 올 1분기 70%로 크게 높였음에도 불구하고 이같이 대규모 이익증가를 기록했다. 외환은행도 마찬가지 상황이다. 같은 기간 512억원에서 515억원으로 순익은 크게 증가하지 않았으나 이익구조는 크게 개선됐다. 지난해 1분기 충당금 적립전 이익은 1662억원, 그리고 올 1분기는 3159억원이다. 1500억원의 충당금적립전 이익증가분 중 대부분을 충담금으로 적립하는데 사용했다.
이들 두 은행은 대규모 이익을 발생시키기보다는 충당금 적립률을 높여 미래의 불확성을 제거해 시장에서 높은 평가를 받겠다는 전략이다.
국민은행의 당기순익은 같은 기간에 비해 43.4% 증가한 6722억원을 기록했다. 충당금 적립전 이익은 지난해 동기 1조439억원 대비 14.5% 늘어난 1조1956억원에 달했다. 예대마진 수익 7984억원을 포함한 이자수익 1조430억원, 수수료 비이자수익 6888억원으로 나타났다.
하나은행은 1분기 1219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해 지난해 동기대비 68% 이상 늘었고 한미은행도 같은 기간 대비 두배 이상의 이익증가를 기록했다. 신한은행 역시 1분기 순이익이 1800억원으로 동기 대비 무려 78.7% 증가했다. 조흥은행은 충당금적립전 이익은 지난해보다 17.8% 늘어난 4300억원, 당기순이익은 680억원인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특히 조흥은행은 하이닉스 충당금을 70%나 쌓고도 흑자결산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순이익 증가세는 지방은행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1분기기준 부산 536억원, 대구 433억원, 전북 50억원등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대부분 은행들은 올해 당기순익 목표를 초과 달성할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이익 증가 폭은 지난해말 대비 54%에 달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조흥, 외환, 한빛, 국민, 신한, 한미, 하나, 그리고 대구, 부산은행등 9개 은행의 지난해말 당기순익은 3조8946억원. 그리고 이들 은행의 올해 당기순익 목표치는 6조원으로 현재의 경영실적이라면 초과달성이 확실시되고 결국 2조1000억원, 54% 이상의 증가가 예상된다는 분석이다.
박준식 기자 impark@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