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은 항상 기대감뒤에는 검증을 요구한다.
즉 시장은 턴어라운드의 기대감뿐만 아니라 실적의 검증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2000년 상반기에 실적이 받쳐주지 못했던 기술주의 대폭락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따라서 Earning Surprise를 시현하고 있는 은행주가 대안으로 자리할 수 있는 것이다.
상장 6대 시중은행주의 1분기 순이익이 1조1370억원으로 작년동기보다 52.4%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삼성전자의 1조9000억원에 비하면 적은 수치이지만 하이닉스의 충당금 추가부담을 감안하면 견줄만한 실적인 것이다.
은행별로 보면 6772억원을 시현한 국민은행이 가장 많은 순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전년동기보다도 44.4%가 증가했다.
한미은행이 105%, 신한은행 89.9%, 하나은행 68.4% 등 성과를 내는 등 Earning Surprise를 시현하고 있는 것이다. 조흥과 외환은행은 하이닉스에 대해 60~70%충당금을 적립하면서 실적이 다소 저조하지만 충당금적립전 이익은 대폭 증가하고 있다.
따라서 일시적인 실적 개선이 아니고 장기적인 추세라면 주식시장에서 반드시 반영될 수 밖에 없다는 명제를 인식해야 한다. 따라서 지금부터 중요한 것은 은행주의 실적추세가 지속될 수 있는가이다.
결론적으로 은행들은 수익성 개선추세는 지속될 수 밖에 없다. 정부의 은행에서 기업으로 태어난 은행들은 효율성에 대한 고민의 결실이 한동안 나타날 수 밖에 없고, 또한 금융여건이 은행업종에게 기회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 국제신용등급이 투자적격수준으로 대부분 올라왔다. 따라서 수익이 창출되고 있는 시점에서 유동성 제약 문제는 없을 것이다. 그리고 예상보다 빠른 경기회복은 은행업 리스크를 줄여준다. 최근 전국어음부도율도 현저히 낮은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또한 대형화와 겸업화를 통한 리스크 흡수능력은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업무영역 구분 철폐는 네트워크와 전산능력, 고객을 갖춘 은행에게 다시 없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은행업종은 실적개선과 상대적 주가 저평가라는 필요조건과 합병 등 구도재편의 모멘텀이 충분조건으로 자리하면서 올해에도 시장 견인차의 역할을 지속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최근 저가은행주가 정부지분 매각, BW, CB 등 수급불안에도 불구하고 작년말기준 자산가치의 1.5~2.2배 수준에 와 있다. 따라서 지금은 상대적으로 고가은행주의 주가가 싸보이는 시기이다.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타 한 정 태 금융팀장>
관리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