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금융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기업은행이 한국IBM과 당초 예정가격인 250억원 선에서 솔루션 개발비용을 맞추는데 합의했다. 지난달 말 우선협상대상자로 정해진 한국IBM은 입찰제안서에 솔루션 개발 및 패키지 비용으로 약 480억원을 써냈었다.
때문에 한국IBM이 입찰가보다 무려 200억원 이상을 밑도는 기업은행의 예정가격에 합의할 것인지에 관련업계의 관심이 쏠려있었다.
한국IBM은 코어뱅킹 솔루션으로 제안한 ‘글로버스’의 가격을 대폭 낮추고 하드웨어와 개발 인력 투입 비용을 조정해 입찰가격을 끌어내릴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IBM이 제안한 가격중에서 개발 비용을 제외한 글로버스 패키지의 가격은 약 200억원이다.
관련업계에서는 기업은행이 티메너스社가 동아시아에 진출하는 첫번째 사례인 만큼 글로버스 가격을 60%이상 낮추거나 무료로 공급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과거에도 국내 은행권에 처음 진입하는 외국회사가 솔루션을 헐값에 공급한 경우가 있다.
기업은행은 한국IBM과 이달중 개발 인력 투입 조건 등 솔루션 이외 가격협상을 끝내고 가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본계약은 다음달중 체결한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티메너스社가 동아시아 진출의 거점을 확보하기 위해 전략적으로 솔루션 가격을 낮춰줄 방침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한국IBM도 국내 은행권에 제대로 된 차세대 레퍼런스를 마련하려고 노력하고 있기 때문에 예상보다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차세대프로젝트를 관리, 감독, 총괄할 팀을 만들고 있다”며 “기업은행과 IBM이 거의 공동개발하는 차원에서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된다”고 말해 개발 비용 인하에 따른 차세대시스템 품질 저하의 가능성을 일축했다.
김미선 기자 una@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