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은 가계대출 규모를 갑자기 줄이지는 않지만 심사기준 강화 등을 통해 우량고객을 중심으로 한 대출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12일 은행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가계대출 비중을 낮추기 위해 이달들어 금리를 연 6.3%에서 연 6.7%로 0.4% 포인트 올린데 이어 조만간 서울보증보험과 연계해 담보가액의 100%까지 대출해주는 아파트담보대출 심사를 강화할 방침이다.
국민은행은 최근 가계대출 관련 테스크포스팀을 구성, 가계대출에 대한 부실률을 분석하고 올해 추진할 적정한 가계대출 규모를 가늠해 전반적인 감소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신한은행도 가계대출 비중이 높다고 판단하고 아파트 담보비율을 시가대비 81%에서 72%로 낮췄으며 담보가액 대비로는 90%에서 80%로 내려 금리인상 등으로 인한 가계대출 부실에 대비하고 있다.
한빛은행은 아파트 담보가액의 80%까지 대출해줬으나 담보비율을 70% 수준으로 낮추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조흥은행은 가계대출을 전반적으로 재점검하는 동시에 오는 15일부터 개인신용대출을 받을 수 있는 신용등급을 9등급에서 8등급으로 높이는 등 심사기준을 강화하기로 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가계대출에 대한 위험은 분명하게 분석하고 대비해야 하지만 시장에서 수요가 있는 한 무작정 줄일 수는 없다`며 `대출심사를 좀 더 까다롭게 해 우량고객을 집중 공략하는 방향으로 나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은행은 가계대출 억제를 위해 내달부터 은행의 가계대출 비중이 높으면 총액한도대출 삭감비율을 60%에서 80%로 높이고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도 총액한도대출과 연계해 인센티브와 불이익을 주기로 했다.
박준식 기자 impark@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