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지주 최영휘 부사장은 11일 `JP모건을 자문사로 선정해 한미은행 대주주 컨소시엄과 합병에 대해 협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 부사장은 합병 협상은 연초부터 진행돼 왔으며 6월초 합병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미은행 컨소시엄이 신한지주 쪽에서 수용하기 어려운 안을 일부 제시하기도 했으나 전반적으로는 서로 의견 차이를 좁혀가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협상의 가장 큰 이슈는 인수가격이며 한미은행이 예정대로 상반기 중 2천200만주 한도에서 해외주식예탁증서(GDR)를 발행해 가격이 뛰어오를 경우 협상이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한편 신한지주 지분 4%를 보유하고 있는 BNP파리바의 미셸 페베로 회장은 최근 방한해 합병을 환영하는 의사를 표했으며 신한지주 나응찬 회장도 다음달 프랑스를 방문해 합병 및 방카슈랑스 추진 등에 대해 협력을 도모할 예정이다.
두 은행이 합병을 추진하는 것은 공룡은행인 국민은행과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마찬가지로 대형화를 추구할 수 밖에 없다는 판단에서다.
국민은행이 규모를 앞세워 가격공세를 펼치면 버텨내기가 어려운데다 국내금융시장 수준 규모에서는 특화된 틈새시장 추구는 의미가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신한은행과 한미은행은 자산규모가 올 1분기 말 기준 각각 66조7천억원과 36조9천억원으로 합병시 103조원을 넘어서 작년 말 기준 자산이 103조원인 우리금융지주와는 2위자리를 두고 다투게 된다.
최 부사장은 또 `신한은행 카드사업 부문의 전략적 제휴 건도 상당히 진척돼 다음달 초께면 발표할 수 있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카드사업 부문 제휴는 오는 6월 분사를 앞두고 대형화를 통해 독자경쟁력을 키우기 위한 것으로 주 목적인 회원 확보를 위해 국내 업체를 파트너로 삼았다고 그는 말했다.
또 하나은행이 제일은행 대주주인 뉴브리지캐피털에 합병과 관련, 5월말까지 입장을 정리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짐에 따라 하나.제일은행 합병도 다시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하나은행은 합병과 관련된 주요 사항에 입장차이가 작지 않지만 뉴브리지측도 하나은행과 합병한다는 원칙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박준식 기자 impark@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