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이 가계대출 부문에서 한빛, 국민은행 등 대형은행을 크게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한빛은행의 경우 지난 1분기 2조6300억원, 국민은행은 3조3000억원의 가계대출 실적을 기록한 반면 신한은행은 2조6400억원을 나타냈다. 단순히 실적만을 비교하면 신한은행은 국민은행에 뒤지지만 점포와 인력 등 영업인프라를 비교하면 실적이 크게 앞서는 것으로 분석됐다.
8일 금융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시중은행의 가계대출이 크게 늘고 있다. 9개 시중은행의 3월말 현재 총대출금은 296조5943억원으로 지난해말 대비 26조6136억원이 늘어났다. 가계대출금은 지난해 동기 4조5333억원 보다 400%가 증가한 15조621억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별로는 한빛은행은 2조6300억, 국민은행은 3조3000억, 그리고 신한은행이 2조6400억원의 대출 실적을 기록했다.
실적만을 비교하면 신한은행은 국민, 한빛은행에 크게 못미치지만 전체 인력과 점포수 등을 감안한다면 신한은행의 영업실적이 두드러진다는 분석이다. <표 참조>
국민은행의 경우 총 인력은 2월말 현재 1만9000여명. 1125개의 점포를 유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1인당 가계대출 실적은 1억7400만원이다. 한빛은행의 경우는 2억5300억원이었고 신한은행은 6억3400만원으로 국민은행의 3.6배에 달한다.
점포당 대출 실적을 비교해도 국민은행(29억3000만원)과 한빛은행(37억8500만원) 보다 신한은행(81억5700만원)이 2~3배 이상 앞서고 있다.
특히 가계대출 중 최근 가장 부각되고 있는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신한은행은 2조1000억원의 대출실적을 기록했는데, 지난해 한미은행의 총 가계대출 규모가 4조7000억원인 것과 비교하면 두드러진 실적 증가다.
물론 한빛은행의 경우 지난해말 옛 평화은행의 인력을 흡수하고 지점을 통합 관리하는 과정에서 지점의 영업 공백이 있었고, 도매금융 전문은행임을 강조하면서 상대적으로 가계영업에 소홀했던 요인도 있다. 국민은행의 경우 국민, 주택은행의 통합 시스템이 완전히 구축되지 않아 정상적이 영업을 하지 못했다는 지적도 있다.
한편 신한은행은 최근 들어 주택담보비율을 낮추고 하반기부터는 설정비 면제서비스를 폐지할 계획으로 앞으로도 당분간 가계대출 시장을 주도할 전망이다.
<주요 시중은행 영업 실적>
/ / 한빛은행 / 국민은행 / 신한은행
/ 인력 / 1만400명 / 1만9000명 / 4300명
/ 점포 / 680개 / 1125개 / 331개
/ 가계대출 / 2조6300억 / 3조3000억 / 2조6400억
/ 1인당생산성 / 2억5300 / 1억7400 / 6억1400
/ 점포당실적 / 39억 / 29억 / 79억
박준식 기자 impark@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