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은행이 CIO(최고정보책임자)직을 신설한다.
28일 금융계에 따르면 외환은행은 지난 22일 경영위원회에서 조직개편을 단행해 정보시스템부를 기획정보본부에서 분리, 독립시키기로 결정했다. 기획정보본부는 기획관리본부로 변경됐다.
외환은행은 이달말 경영개선계획 MOU체제를 졸업하고 새로운 경영진이 구성되는 대로 정보시스템부를 독립본부로 승격시키고 CIO를 임명할 계획이다.
이번 조직개편에 관한 논의는 노조가 임원인사에 관해 실시한 내부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경영진에 CIO직제 신설을 요구하자 종합기획부에서 이를 발의하면서 시작됐다. 경영진은 CIO직제의 효용성 및 본부제 개편 방안과 관련, 격렬한 토론을 거친 끝에 결국 정보시스템부를 독립 본부로 승격시키기로 했다.
외환은행 노조는 이달 초 내부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임원인사 관련 설문을 통해 CIO직 신설의 타당성 여부에 관한 의견을 조사한 바 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당시 대부분의 직원들이 CIO직제 신설을 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CIO직제에는 외부인사를 영입하는 것보다 내부 직원을 승진시키는 방안이 유력시되고 있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시중은행 최초로 유닉스 체제로 개편하는 차세대시스템을 현업에 성공적으로 적용시키자면 은행내 의견을 합일시키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CIO에는 내부 인사가 승진 임명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분위기”라며 “조직개편 이후 지금까지 CIO 외부 영입설은 나오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외환은행의 초대 CIO 물망에 오르고 있는 인물은 조명현 강동지역모점장, 최윤닫기

조명현 모점장은 올해 초까지 기획정보본부 부본부장으로써 사실상의 CIO 역할을 수행한 경험이 있으며 백성기 전략사업본부 부본부장은 외환사업부장과 e비즈니스사업부장을 역임하며 온라인, 외환, 국제, 전자상거래 업무를 은행 특화사업으로 육성한 공로를 인정받고 있다. 최윤철 부장은 차세대프로젝트의 초기단계부터 관여한 담당 부서장으로서 시스템 구축을 마무리하고 적용할 때까지 업무의 일관성을 지킬 수 있다는 점에서 CIO 발탁설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외환은행이 CIO직제를 신설한다는 것은 은행 IT경쟁력 강화 측면에서 환영할 만한 일”이라며 “초대 CIO는 차세대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완료해야 하기 때문에 내부 프로세스를 잘 아는 전문가가 기용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미선 기자 una@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