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부터 B2B전자상거래의 표준 결제시스템이 가동된다. 이 결제시스템은 현재 기업간 상거래에서 가장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수표의 지급 기능과 어음의 신용공여 기능을 혼합한 전자외상매출채권을 구현한 것.
이로써 오프라인상의 결제 관행을 온라인 방식으로 전환시킬 수 있는 인프라가 마련됐지만 향후 이를 얼마나 활성화시키고 얼마나 차별화된 부대 서비스 전략을 구사하느냐에 따라 B2B 분야에서의 각 은행 경쟁력은 크게 차이가 날 것으로 전망된다.
전자외상매출채권은 물품 구매기업이 구매대금을 결제하기 위해 주거래 은행을 통해 발행한다. 판매기업은 이를 만기까지 보유하거나 만기전에 이를 담보로 거래은행로부터 대출을 받아 현금을 확보하게 된다. 은행의 보증 여부에 따라 보증 무보증채권으로 나뉘며 보증채권에 한해서는 구매시 매매보호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런 전자외상매출채권을 이용하면 구매 및 판매 기업은 어음 결제를 위한 시간을 절약할 수 있으며 전자상거래 뿐만 아니라 오프라인 상거래에서도 대금 결제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어 어음을 대체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매출채권 만기는 최장 180일이며 은행간 자금결제는 한은의 당좌예금 계정을 통한 차액결제 방식을 적용한다.
표준화 시스템을 통해 거래 데이터가 정형화돼 있어 거래 은행이 달라도 자유롭게 결제할 수 있다.
접속 방식은 참가 은행과 이마켓플레이스간 직접 접속과 중계센터(금융결제원)를 통한 공동 접속을 모두 수용하기로 했다. 우선 직접 접속 방식이 시행되며 오는 6월 금결원을 통한 공동 접속 방식의 시스템이 가동된다.
공동 접속 방식을 택하면 은행이 기업에 ‘결제’ 중심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반면 직접 접속 방식을 택하면 은행이 이마켓플레이스와 기업고객에 대해 다양한 서비스를 개발, 제공하는 기회가 늘어난다.
은행이 B2B 사업 분야에서 활로를 찾자면 전자외상매출채권 이용을 활성화시키는 것이 관건이다. 기업이 오프라인상의 거래 및 결제 관행을 전자방식으로 바꿔야 할 필요성을 인지하고 실제 이를 실행해 나가야 전자거래가 늘어나기 때문이다.
이마켓플레이스와 오프라인 기업간 전자거래에서의 리스크관리, 경영 및 회계 컨설팅과 같은 서비스를 통해 B2B-i(Business to Business -integration)를 실현시키는 것도 중요하다. B2B-i란 은행과 기업간 시스템을 하나로 연계해 자금 결제 외환 등 각종 금융 관련 업무를 처리하는 것이다. B2B-i가 실현되면 은행이 동기화된 시스템과 결속력 높은 서비스를 통해 기업고객의 이탈을 방지할 수 있고 지속적인 교류를 통해 상품 판매 및 개발의 기회를 얻을 수 있다.
전자외상매출채권이라는 인프라는 마련됐지만 이를 기반으로 결제, 리스크관리, 경영 및 회계 컨설팅을 포함, 다양한 이마켓플레이스(MP) 관련 사업 중 어디까지 범위를 확대하고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냐 하는 것은 은행들의 과제로 남았다.
김미선 기자 una@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