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복은 어렵고 절충안 나올 듯” 전망
옛 국민은행 노조가 22일 열린 합병은행 IT선정 관련 공청회에서는 캡제미니의 컨설팅 과정중 평가 항목의 가중치 부여 문제가 가장 큰 논란거리로 떠올랐다.
발제자로 나선 최유미 한기술정보통신 연구소장은 ‘통합 국민은행 IT시스템 선정을 위한 컨설팅 결과에 대한 검토 보고서’를 통해 평가 프레임웍의 논리적 오류, 결과자료의 오류, 평가 항목 가중치 부과의 부당함, 평가시 NHF(국민주택기금) 포함 등을 컨설팅 내용의 결함으로 지적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캡제미니는 합병은행의 IT시스템을 선정하기 위해 옛 국민 주택은행의 시스템을 비교하는 과정에서 평가 항목을 선정하고 점수를 매긴 후 가중치를 부여했다. 시스템을 비교 평가할 경우 일반적으로 평가 항목에 따라 가중치를 부여한 후 점수를 매기는데 점수를 먼저 주고 가중치를 부여하면 평가 주체의 의도에 따라 결과가 왜곡될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최 소장이 보고서에서 가중치 부여가 주택은행에 유리하게 설정돼 있다고 지적한 대표적인 항목은 NHF, CRM, 애플리케이션 아키텍쳐.
캡제미니는 컨설팅 보고서에서 주택은행만이 취급하는 NHF를 예금업무 평가 항목중 하나로 넣어 중간 정도의 가중치(Medium Priority)를 부여했다. 최 소장은 NHF를 제외한 모든 항목에서 옛 국민 주택이 동일한 점수를 얻었으나 두 은행의 공통 업무가 아닌 특정은행의 고유 업무에 가중치를 부여하고 옛 주택은행 시스템이 앞서는 것으로 평가해 공정성을 잃었다고 설명했다.
CRM부문은 평가표에서 인바운드콜의 고객정보 업데이트 항목에 가장 높은 가중치(High priority)를 부여하고 아웃바운드 콜에는 가장 낮은 가중치(Low priority)를 부여했지만 결과표에는 인바운드와 아웃바운드를 동일한 비중으로 언급했다고 밝혔다. 은행권에서 차세대시스템 유연성 확보의 핵심으로 꼽는 애플리케이션 아키텍쳐 성능에 가장 낮은 가중치를 부여한 것도 부당하다는 주장이다.
발제후 토론에 참여한 패널(단국대 김시경 오재인 교수, 경희대 권문택 교수, 연세대 김준닫기

평가항목에 가중치를 부여하는 것은 은행의 경영전략과 높은 상관관계가 있는데 먼저 시스템별로 가중치를 부여하지 않고 점수를 매긴 과정 자체는 의심스럽다는 것이다.
방청객으로 참여한 금감원 관계자는 “국민은행 경영진이나 주택은행 노조, 캡제미니의 해명이 없어서 객관적으로 판단하는데 무리가 있긴 하지만 컨설팅 보고서 자체만 놓고 보면 가중치 부여 과정이 이상한 것은 사실”이라며 “감독당국이 당장 이 문제에 개입할 수는 없지만 국민은행에 대한 종합검사를 실시할 때 옛 국민은행 노조가 제시한 IT시스템 선정 과정의 의혹을 검사내용에 포함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옛 국민은행 노조의 윤상옥 홍보부장은 “합병은행의 IT시스템 선정이후 국민은행 노조가 종암동 센터에서 농성을 벌일 때 김정태닫기

국민은행 경영진은 이번 공청회와 관련한 답변을 회피하고 있다. 금융권과 IT업체 관계자들은 이번 공청회로 인해 합병은행의 IT시스템 선정 결과가 번복되지는 않겠지만 국민은행 경영진에서 절충안을 내놓을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미선 기자 una@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