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증시는 지난해 전반적인 세계경기침체와 9.11 미국테러사태 등으로 인해 급락세를 나타냈으나 최근 5개월만에 55%나 상승하는 등 전세계증시 가운데 가장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그러나 투자자들은 한국증시가 1년동안의 강세장 이후 1년간 하락세가 이어졌다는 과거 전례로 미뤄 지난해말 상승세가 올해 조만간 중단될 것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고 FT는 전했다.
홍콩소재 JF 에셋 매니지먼트의 데이비드 최 펀드매니저는 `한국 투자자들은 이른바 `한해 상승후 한해 하락`이라는 추세가 깨지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증시전문가들은 한국증시의 약진이 구조적인 측면에서 지원을 받고 있는 것으로 장기적으로 상승가능성이 충분하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우선 최근의 미국경제 회복 기대감으로 인해 전체 국내총생산(GDP)의 40%를 차지하는 수출전망이 밝은데다 주력산업인 D램부문이 최근 가격상승으로 인해 오랜 침체에서 벗어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것도 긍정적인 징후로 평가됐다.
특히 GDP 대비 개인소비가 10년전 50%에서 현재 60%까지 급격히 늘어나는 등 소비자활동이 전례없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것에 대해 해외 투자자들은 높게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도 한국은행이 유동성 증가를 위해 금리를 인하함으로써 증시부양효과를 가져왔으며 지난 외환위기 이후 기업들이 부채규모와 설비투자를 줄임으로써 수익성을 꾸준히 향상시킨 점도 구조적인 지지요소가 되고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JF 에셋 매니지먼트의 최 펀드매니저는 `한국업체들의 매출 대비 설비투자비율은 지난 96년 13%에서 지난해에는 9%까지 줄었다`며 `한국기업들은 수익성이 없을 경우 자본시장에 접근할 수 없다는 진리를 깨우쳤다`고 말했다.
최근 닷새간 이어진 증시약세에 대해서도 그는 `한국증시가 단기적인 조정을 겪을 수 있으나 이같은 구조적인 변화로 인해 올해는 상승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그는 삼성전자, 국민은행, 한국통신 등을 한국증시의 대표적인 추천종목으로 꼽았다.
송훈정 기자 hjso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