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公資銀-우량은행간 불공정 경쟁 ‘우려’

송훈정 기자

webmaster@fntimes.com

기사입력 : 2001-12-02 21:48

경영간섭 지나치면 자연도태 초래

서울은행이 지난 1일 본점 1층 영업부 내부 전면개조 공사를 끝냈다. 앞으로 전국 300여 점포를 기업금융지점과 소매금융지점으로 구분, 마찬가지로 내부 인테리어 공사를 하게 된다.

스토어 아이덴티티 사업으로 불리는 이 작업은 기업금융지점별로, 또 소매금융지점별로 똑 같은 내부 인테리어를 한다. 서울은행 점포를 다른 은행 점포와 구별해서 고객에게 각인시키는 최근 국내 은행들이 하는 일반적인 작업이다. 맥도널드 햄버거의 전세계 점포가 동일한 내부 구조를 하고 있는 것과 같은 선상이다.

반면 서울은행이 이 SI작업을 하기 위해서는 많은 난관이 따를 전망이다. 공적자금을 받은 은행이 쓸데없는 돈을 쓴다는 비난을 감수해야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비판은 정부당국으로부터 쏟아지는 것도 있지만 언론의 거들기 지적도 무시할 수 없다.

특히 당국의 질타는 서울은행처럼 100% 정부소유 은행의 경우, 근본적인 정책변경을 낳기도 한다.

지난해말 서울은행이 CI작업을 할 때도 정부일각에서는 공적자금을 받은 주제에, 또 매각을 목전에 둔 처지에 무슨 CI작업에 돈을 들이냐는 질타를 받았었다.

공적자금을 받은 은행들은 사활을 건 경영측면에서도 공격경영을 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 점포와 인원의 경우, 공자금 은행들이 가장 많은 제약을 받는 부문.

공자금 투입 전제조건으로 대폭 줄인 점포와 인원은 때에 따라서는 전략적으로 늘려야 할 필요도 있지만 전혀 고려가 안된다.

한예로 최근 은행들의 일반적인 점포전략인 ‘헙 앤 스포크’ 전략에 따라 국민은행이 전국에 800개 정도의 소형 점포를 늘린다며 치고 나왔다. 다른 우량은행들도 이 전략을 적절히 구사할 전망이지만 공적자금 은행들은 꿈도 못꾸는 이야기.

경영개선약정에 따라 철저히 점포와 인력 조정에 대해 규제받고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이에 따라 금감원과 예보가 규제하는 점포개념이 완전히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돈이 많이 들어가는 대형 점포 확대는 규제를 가하되, ‘스포크’ 전략에 따른 소형점포는 허용을 해주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렇지 않을 경우 대형 우량은행과 공적자금 투입 은행들과의 경쟁은 불공정 경쟁이 될 수 밖에 없다.

게다가 인터넷사업도 ‘클릭 앤 블릭’이 가장 적절하다고 판명됨에 따라 은행들의 오프라인 전쟁은 더욱 치열해질 수 밖에 없게 된다. 인터넷뱅킹등의 자동화 근간에 전국 구석구석을 연결하는 네트워크 소형점포들이 없다면 사상누각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공적자금 투입과 그에 따른 감독은 더욱 철저히 하되, 평상시 경영권은 더욱 자율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그렇지 않을 경우 공적자금 투입 은행들의 자연도태와 그에 따른 공적자금 회수율도 더욱 낮아질 가능성이 높다.



송훈정 기자 hjso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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