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은행들의 순이익 큰 폭으로 증가했다. 3분기까지 22개 국내 은행들의 총순이익은 4조387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4350억원보다 무려 10배 이상 늘었다.
순익증가 중 수수료이익이 차지하는 비중이 커졌고, 총자산도 증가해 외형성장과 함께 내실경영을 동시에 달성했다고 금융계는 분석했다.
특히, 한빛은행 등 공적자금이 투입된 은행과 경남은행 등 지방은행의 실적 증가가 두드러졌다.
2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2개 일반 및 특수은행중 제주은행을 제외한 21개 은행이 3분기까지 흑자를 기록했다. 17개 일반은행은 3조5817억원, 5개 특수은행은 8061억원, 그리고 지방은행은 6084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표 참조>
은행권별로는 시중은행이 3조3933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1조9314억원이 증가했고, 지방은행이 1884억원으로 6084억원이 증가했다. 특수은행도 8061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해 지난해보다 1조4130억원 늘었다.
한빛은행의 경우 지난해 1월부터 9월까지 2000여억원의 적자를 기록했으나 올해 같은 기간 동안 3600억원의 순익을 달성했다. 서울은행도 지난해 3분기까지 950억원이 넘는 적자를 기록했으나 올 같은 기간 동안 1000억원이 넘는 순익을 올렸다.
지방은행의 경우 광주은행과 경남은행의 흑자폭이 컸다. 각각 670억원, 616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는데 두 은행은 지난해 같은 기간 동안 1552억원, 1974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그밖에 전북은행과 대구은행도 적지 않은 순익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금융계는 이와 같은 순익 증가는 부실자산 매각 등으로 자산건전성이 향상되면서 이자이익과 수수료이익 등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이자이익은 수신금리 하락세와 가계대출 증대 등의 요인에 따라 작년동기보다 10.3% 증가한 10조5754억원이었다.
수수료이익도 4조7150억원으로 작년동기대비 44%가 늘었으며 특히 신용 카드 수수료가 주요원인이 됐다.
특히 올해 들어 은행들이 대손충당금을 작년 보다 1조원 많은 4조4851억원이나 쌓고도 작년동기대비 178.2% 증가한 5조885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여기에 신탁이익이 흑자로 전환하고 유가증권과 파생상품 관련 기타 영업손실도 3조3787억원으로 12.5% 감소했다는 것은 고무적이라는 지적이다.
<은행별 당기순익 현황>
(단위:억원)
/ / 2000년 / 2001년 / 증 감
/ / 1~9(A) / 1~9(B) / (B-A)
/ 조 흥 / 1,183 / 2,749 / 1,566
/ 한 빛 / △2,199 / 3,646 / 5,845
/ 제 일 / 2,038 / 2,723 / 685
/ 서 울 / △951 / 1,043 / 1,994
/ 외 환 / 641 / 710 / 69
/ 국 민 / 5,263 / 8,631 / 3,368
/ 주 택 / 5,017 / 7,639 / 2,622
/ 신 한 / 3,050 / 2,708 / △342
/ 한 미 / 628 / 1,848 / 1,220
/ 하 나 / 686 / 2,222 / 1,536
/ 지방은행 / △4,200 / 1,884 / 6,084
/ 특수은행 / △6,069 / 8,061 / 1조4130
총 계 / 4,350 / 4조3878 / 3조9528
박준식 기자 impark@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