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그룹의 자산관리전문회사(AMC)가 다음달 15일 5개 자회사로부터 1조7000억원 규모의 부실채권을 매입, 본격적인 자산정리 영업에 나선다. 이와 관련 우리금융은 남헌일 전 광주은행 부행장을 사장으로 임명하는 등 조직정비를 마무리했다.
▶은행 임원에서 사장으로 변신은 쉽지 않을텐데
-자산관리회사의 업무는 특별목적회사(SPC)를 설립해 자산을 유동화시키는 등 특수한 업무도 있지만 일반적인 자산관리, 관리, 경영 등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
더욱이 자산유동화 등 특수업무는 외부의 회계법인과 로펌 등 국제적으로 표준화된 업무를 수행하기 때문에 CEO의 의사결정과는 직접적인 관계가 없다. 입행 후 심사부장, 종합기획부장, 그리고 9년간의 임원기간을 거치면서 일반적인 부실자산 처리업무 경험은 충분히 쌓았다고 자부한다.
▶우리금융내에서 자산관리회사의 역할은
-1차로 1조6242억원의 부실자산을 이관받는다. 내년초 6000억원규모의 부실채권을 추가로 사들여 총 2조3000억원규모의 자회사 부실채권 정리할 계획이다.
우리금융의 자회사들은 부실자산을 조기에 처리해 클린화를 이루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공적자금의 회수는 물론 대고객이 이미지 개선차원에서도 부실자산을 조기에 처리해야 한다. 하지만 실적 때문에 부실자산을 쉽게 처리한다면 자산관리전문회사의 본연의 업무에서 어긋난다. 자산에 대한 철저한 실사와 평가를 통해 신속한 의사판단을 내려 자산가치를 높일 수 있다고 판단되는 자산은 시장가치를 발휘할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인력과 조직 운영방향은
-소수정예의 방침을 정했다. 필요에 따라 부동산, 경매, 세무행정 등의 전문가들을 추가로 영입할 계획이지만 규모를 확장할 생각은 없다.
또한 직원들이 자산정리 업무에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철저한 인센티브제도를 도입할 방침이다. 자산정리업무는 일반 금융업무와 달리 건별 수익규모가 크고 직원 개개인의 맨파워가 중요한 요소기 때문에 충분한 인센티브 부여는 필수적이다.
또한 해외기관들의 부실채권처리 노하우를 전수받기 위해 리먼브러더스 등 여타 해외금융기관 JV, 전략적 제휴를 적극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향후 계획은
-일단은 우리금융 자회사의 부실자산을 정리하는데 전력을 다하겠다. 그리고 일정 수준으로 노하우가 축적됐다고 판단되면 다른 금융기관과 기업의 부실자산을 매각하는 등 업무영역을 확대하겠다.
박준식 기자 impark@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