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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들, 합병소동 근원지 ‘금감위’ 聲討

송훈정 기자

webmaster@fntimes.com

기사입력 : 2001-11-28 21:40

“제일이든 서울이던 재경부서 일 낼 것”

최근 은행 합병설로 홍역을 치른 은행 임직원들이 금감위등 감독당국에 강한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진위를 가릴 수 없는 언론의 합병설의 도화선이 이근영 금감위원장의 발언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이 금감위장에서 시작된 은행권 합병설은 계속 증폭, 거의 모든 시중은행들을 아우르는 갖가지 짝짓기 조합들이 난무 했다. 소문대로 합병이 이루어진다면 국내에는 당장 은행이 몇 개 남지 않을 것이라는 비아냥까지 들릴 정도이다.

특히 피인수 대상으로 가장 많이 들먹여진 서울 제일은행 분위기는 이젠 어떤 합병설이 나와도 믿을 수 없을 정도. 지금까지 몇 년간 수없이 당해 왔고, 금감위가 특히 지난해말 국민+주택 합병을 이끌어 내면서 했던 일을 너무나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서울은행은 MOU를 체결한 HSBC마저 ‘도망’가는 가슴 아픈 경험과 함께 최근까지 수 많은 기업들과의 인수 합병 시나리오로 당할 만큼 당한 상태. 서울은행 관계자는 “공적자금 투입의 실제 주체인 재경부와 예보는 가만히 있는데 왜 금감위가 나서는 지 모르겠다”며 심한 불쾌감을 표시했다. 금감위가 은행산업 구조조정의 총대를 멘 것은 사실이지만 이런 방식은 누가 봐도 부적절하다는 지적이다.

제일은행도 하나은행과 합병될 것이라는 소문에 올 것이 더 빨리 왔다는 반응을 보이면서도 일찌감치 반신반의하는 모습을 보였다. 뉴브리지를 직접 경험하고 있는 직원들은 “이렇게 다 알려진 M&A를 누가 추진하나”라며 사실무근일 것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재경부장관과 금감위원장간의 어떤 의견조율이 있었나 하는 것은 당사자가 아니면 모르는 것이 사실. 어쨌든 은행 관계자들은 “재경부는 공적자금 회수가 주목적이지만, 금감위는 ‘판갈이’(개편)등 성과내기가 주목적인 것같다”며 이번 일로 정책당국으로서의 금감위의 권위 손상을 이구동성으로 우려했다.

한바탕 합병소동이 지나간 뒤 아무일이 없자 재경부에서 모든것을 원점으로 돌렸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한 관계자는 “진짜 움직임은 과천(재경부)에서 일어나는 것 아닌가”하고 합병소동을 곱씹었다.



송훈정 기자 hjso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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