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T 산업 적극 지원…정책금융해도 수익내야
▶최악의 경우 하이닉스가 회생치 못할 때 비상계획은.
-하이닉스 여신을 출자전환하고 신규자금을 지원한 것은 임시방편책이 아니다. 최악의 경우 하이닉스가 청산되더라도 기업가치를 높여야 채권단의 피해가 줄어든다. 하이닉스의 무담보 신용채권의 청산가치가 25.46%라는 것은 하이닉스 기업가치가 현재 시점에도 매우 높다는 것을 반증한다.
▶하이닉스 처리에서의 문제는.
-하이닉스에서 손 턴 은행들이 후회할 일이 있을 것이다. 당장의 불확실성을 제거하기 위해 하이닉스 지원에 나서지 않은 자체를 탓할 수는 없다. 그러나 은행들이 좋은 기업을 살려야 하는 공공성 측면을 무시하고 있다. 아무리 좋은 기업이라도 흥망성쇠의 부침이 있다. 기업이 좋을 때, 즉 은행돈이 사실상 필요없을 때는 지원하려고 하고, 기업이 어려울 때 나몰라라하는 모습은 결코 옳지 않다.
▶IMF 이후 은행의 수익경영과 자율경영이 강조되지 않나
-은행의 수익 및 자율경영도 시장원리를 근간으로 하는 것이다. 또한 방임과 자율은 다르다. 일부 은행들이 하이닉스 처리과정에서 보여준 행동은 방임에 가깝다. 근본적인 해결책을 모색하기는커녕 시장의 불안 심리에 편승, 한 푼이라도 더 받아보겠다는 ‘쇼’를 벌였다.
▶10여개 기업들이 인터넷은행 설립을 준비하고 있다.
-기업들의 은행에 대한 불신이 커져가고 있다. 우량 대기업 중심으로 자본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할 수 있지만, 이보다 좀 못한 대기업과 중소기업들은 여전히 은행을 필요로 하고 있다. 은행은 심사기능을 통해 기업의 위기가 일시적인지, 구조적인 문제인지 판단할 수 있어야 한다. 전자라면 유동성을 지원해 해결해야 하고, 후자라면 구조개혁을 강제할 수 있는 힘과 능력이 있어야 한다.
▶공적자금 투입은행 민영화가 지연되고 있다.
합병을 포함해 국내 은행산업의 개편이 더욱 필요하다. 그러나 노조 및 임직원들의 ‘철밥그릇’ 의식이 이를 가로막고 있다. 은행들에게 물어보라. P&A식으로 자산 부채를 선별인수하고, 필요한 최소한의 인력만 고용승계하라고 하면 당장 합병에 나설 것이다. 이를 악용, 일부 경영진들이 은행의 생명을 연장하기 급급하다. 국민이 이들 은행 임직원의 월급을 주고 있는 모양새다.
▶벤처투자에 따른 이익은.
-벤처투자도 벤처이다. 전형적인 하이리스크 하이리턴 사업으로 산업은행은 지금까지 벤처기업에 총 3000억원을 투자 6000억원을 벌었다. 수익률을 높이기보다 대상기업 및 산업(한예로 정부가 중점지원 계획중인 5T, 즉 IT,BT,CT,NT,ET)을 넓힐 계획이다.(산업은행은 2000년중 133개 벤처기업에 1270억원을 투자했으며, 올해도 10월말까지 대덕벤처벨리에 75억원등 94개 기업에 총960억원을 투자했다:기자주)
미국 실리콘벨리 한국계 기업에도 투자할 계획이다. 12월중으로 미국소재 점포장회의를 열어 대책을 마련한다. 점포는 확대 안한다. 중국진출도 마찬가지이다. 지금 있는 점포를 거점삼아, 투자에 나서면 충분하다.
▶산업은행의 인사적체 해소는.
-매년 50명 정도의 신입행원을 채용한다. 우선 과감한 성과평가를 통해 우수 인력을 발탁 인사하고, 그렇지 않은 직원들은 나갈 준비를 해야 한다. 따라서 매년 50명 정도의 신입행원 채용에 따른 인력 TO 오버 가능성은 없다.
▶투자업무와 관련한 조직개편은.
-현재 종합기획부가 안을 마련하고 있다. 조만간 결과가 있을 것이다. 지주회사 개편은 장기발전안일 뿐 당장은 하지 않는다. 컨설팅사가 12월중으로 최종안을 낼 것이다.
▶평소 수익성을 강조하는데.
-수익성과 공공성을 함께 추구한다. 아무리 산업은행이 정책금융을 하고, IMF이후 공기업 민영화 및 부실대기업 구조조정을 맡았더라도 기본적으로 수익이 나지 않는다면 문제이다. 정부에 손벌려 재정자금을 받는 것은 이제 그만해야 한다. 투자업무등 기본업무를 통해 수익을 많이 내고 그 재원으로 정책금융을 수행하면 된다. 직원들의 사고방식도 바뀌어야 한다. 정책금융한다고 적자를 두려워하지 않는 행태는 없어져야 한다.
▶연말 예상되는 경영지표는
-연말 부실채권비율은 4.8% 수준이다. 9월말 7.1%에서 2.3%P하락하게 된다. 이를 위해 7800억원의 부실채권을 ABS발행을 통해 정리한다. 대한통운등 회생 가시화 기업 여신 2717억원에 대해서는 정상화를 추진한다. 해외부실여신 1806억원에 대해서는 개별적인 채권매각을 통해 정리할 계획이다. 연말 당기순익은 1000억원 정도 예상한다. ROE는 1.47%, ROA는 0.13% 정도이다. 내년상반기까지는 클린뱅크를 만들어 한국의 대표차주로서의 면모에 손색이 없게 하겠다.
송훈정 기자 hjso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