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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닉스 자금지원 ‘딜레마’

송훈정 기자

webmaster@fntimes.com

기사입력 : 2001-10-28 22:28

국책-公資銀, 美통상마찰 우려 ‘부정적’

시중銀, “후일 책임 추궁당할 수도…”



조만간 하이닉스 처리 방향이 결정될 예정이지만 신규자금지원 가능성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신규자금 지원 반대 의사를 확고히 하는 은행은 늘어가고, 미국과의 통상압력등에 따라 산업 한빛 조흥 외환등 채권은행들도 자금지원 결정을 미루고 있는 상황이다.

29일 금융계에 따르면 하이닉스 신규자금 지원에 반대하는 국민 주택 신한은행 등이 하이닉스 채권에 대해 매수청구권을 행사하고 완전히 손을 뗄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은행들은 하이닉스가 구조조정과 신규자금지원으로 빠른 시일내에 정상화될 수 없다는 판단인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대부분 현재 고정이하여신으로, 또 연말에는 회수의문으로까지 분류할 은행마저 나오는 마당에 여신위원회나 이사회를 거쳐 자금지원을 결정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하이닉스가 후일 문제가 될 경우 여신결정에 대한 책임추궁을 당할 수 있다는 우려이다.

이에 따라 산업 한빛 조흥 외환 등 국책은행과 공적자금 투입은행들이 주축이 돼 하이닉스 자금지원 등 최종 처리를 맡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들 4개 은행이 중심이 돼 다른 채권단이 행사하는 채권매수청구권을 받아주고, 신규자금지원을 하는 방안이 모색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들 은행들이 자금지원에 나설 경우 미국의 통상압력이 거세질 것이기 때문에 쉽사리 결정할 수도 없는 딜레마에 빠져있다.

산업은행은 미국 통상압력 우려등의 이유를 들어 이미 하이닉스 신규자금지원이 어려울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산은 관계자는 “상반기 3조원의 현물출자를 받아 자본규모를 늘렸지만 하이닉스에 대해 충분한 충당금을 쌓지도 못하고 있다”며 “국민 주택 신한등 시중은행들이 다 빠지고 산은과 일부 은행이 신규자금 지원을 맡을 수 있겠나”며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산업은행은 9월말 기준 하이닉스 여신 1조1389억원에 대해 은행권중 최저수준인 10%의 충당금을 적립했다.

게다가 한빛 조흥은행은 공적자금 투입은행들로 9월말 하이닉스 여신에 대해 요주의 상한선인 19%의 충당금만을 적립, 예보와의 MOU 지표를 상당부분 달성했다. 외환은행도 공적자금은 아니지만 정부의 우회출자를 받았고, 이미 1조원 출자에 따라 대규모 손실을 보고 있는 코메르츠방크가 있어 쉽지 않다. 따라서 이들 은행들이 하이닉스에 신규자금 지원을 하기위해서는 예보와의 MOU 대부분의 지표를 하향조정해야 하는데, 이는 정부가 하이닉스 지원에 나선 것이나 다름없다는 미국의 압력이 예상된다. 또한 이들 4개 은행의 하이닉스 채권비율은 산업 13.18%, 외환 11.22%(9701억원), 한빛 10.93%(9445억원), 조흥 8.48%(7328억원) 등 43.81%에 불과하다.

국민(4.74%) 주택(1.99%) 신한(4.63%) 제일(3.17%) 하나(2.39%) 한미(2.22%)등 대부분의 은행들이 신규자금지원에 반대하고 매수청구권을 행사하면 이 금액만도 무시하지 못하는 규모이다.



송훈정 기자 hjso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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