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찬 받을 이는 이번에 한국전문경영인학회에서 주는 제4회 전문경영인대상에 금융인으로서는 처음으로 대상을 수상한 위성복 조흥은행장이다.
우리나라에서 상이라고 하면 대체로 이런 저런 유명단체에서 주관하고 잘나가는 사람들끼리 서로 돌려가며 타는 누이 좋고 매부 좋은 상이 상당수임은 주지의 사실이다.
그런 가운데서도 그래도 몇몇 상은 선발기준의 엄정함으로 보나 주관 기관의 공신력으로 보나 대외적으로 권위를 인정받는 상도 있다.
이번에 위행장이 수상한 전문경영인대상은 그주관 단체가 산업계가 아니고 학계라는 점에서나 그동안 이상을 수상한 수상자의 면면을 보더라도 누구도 부인하기 어려운 경영관련분야의 권위있는 상임에는 틀림없다..
이상을 은행장으로서는 처음으로 위행장이 수상한 것이다. 오너가 아닌 전문경영인으로서 그 능력을 대외적으로 인정받았다고 하겠다.
위행장이 지난 98년 7월 부실경영으로 중도 퇴임한 전경영진의 뒤를 이어 은행장 직무대행으로 취임할 시기의 조흥은행은 이미 물에 빠져 익사직전의 빈사상태였었다. 이런 은행을 3년만에 물에서 건져 놓았을 뿐만 아니라 건강한 조직으로 만든 것이다. 99년까지 3년연속 적자에서 지난해 1천억원, 올들어 벌써 2천4백억원의 흑자기업으로 되돌린것만 보아도 일단 경영자로서 그의 능력은 살만한 것이다.
나는 위행장이 어떤 연고로 행장이 되었는지 모른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한번 은행장이 되고나면 대내외적으로 별다른 마찰과 사고만 없으면 그럭저럭 임기는 넘겨온 경우가 제법 있었다는 것은 알고 있다. 일을 저지르지 않고 무사히 지내려는 경향도 있었다는 말이다. 특히 요즘과 같이 경영환경이 어려운 시기에 대외적인 여건을 핑계대고 현상유지만해도 할말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위행장은 달랐다. 항상 주장하듯이 스스로 ‘변화의 발상지’가 된 것이다. 1백년된 은행의 보수성을 털어내고 미래형 조직으로 대대적인 개편을 한 것이다. 이러면 의례 마찰이 생기기 마련이고 기득권층의 불만이 있기 마련이다. 이런 것을 모두 잠재우고 변화에 성공한데서 위행장의 리더쉽을 찾아 볼 수 있다.
나는 위행장의 경우에서 우리 은행의 변화의 성공가능성을 감지할 수 있었다. 경영만 잘하면 난세에서도 금융기관이 살아남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더욱 발전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사실 위행장과는 일면식도 없고 조흥은행 주식이나 거래 통장도 하나 없는 필자가 이글을 쓰는 것은 그 목적이 다른데 있다.
요즘 같이 대내외적인 요인으로 어렵게 은행경영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 하에서 3년 연속 적자에서 2년 연속 흑자로 전환시켜 ‘변화의 발상지’가 된 그의 능력을 치하하는데 그칠것이 아니라 이런 변화의 신바람이 다른 은행으로도 번져갔으면 하는 마음에서 위행장의 이번 수상을 핑계삼은 것이다.
상황이 좋을 때는 누군들 건전 경영을 못하겠는가. 여건이 어려울 때 이를 극복하고 조직원을 한데 묶어 목표를 이루어 나가는 것이 유능한 경영인이 아니겠는가.
그래서 결례를 무릅쓰고 예를들면 한미은행의 하영구 행장 같은 이는 조속히 신구 조직의 화합을 이루어 IR에서 밝힌것처럼 기업금융과 개인금융이 잘 어우러져 주주가치의 극대화를 이룰수 있도록 이미 무장되어 있는 선진 금융기법을 토착화 하는데 발군의 실력을 발휘하여 선진은행 경영의 전범을 보이고, 외환은행의 김경림행장은 하이닉스 문제를 매끄럽게 처리하는 제갈공명의 신산묘책을 찾아내어 화려했던 외환은행의 옛명성을 회복하는 중흥주가 되고, 서울은행의 강정원 행장은 중이 제머리 못 깎는다는 속담이 무색하게 적극적으로 프로포즈에 나서 좋은 파트너를 만나 해피앤딩을 이루는 유능한 경영인이 되길 빌어마지 않는 것이다.
이외에도 다른 은행들도 모두 건실경영을 이루어 우리 은행장들이 국내외로 전문경영인 대상보다 더 권위있고 훌륭한 상들을 연이어 수상하고 은행산업이 순풍에 돛을 단 듯 국가경제 회복의 견인차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변화가 생존인 시대’에 변화에 성공한 위행장의 행운과 수상을 진심으로 축하하며 앞으로도 더욱 훌륭한 경영자의 면모를 보여주기를 기대한다.
강 종 철 편집위원
관리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