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리에 행장은 이날 오후 서울 공평동 제일은행 본점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이같이 밝히고 `스톡옵션을 행사할 만큼 일한 것 같지가 않아 스스로 행사를 포기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하이닉스 채권 관련 결정은 많은 생각을 거쳐 했으며 결코 후회하지 않는다`며 `추가 지원여부에 대한 결정은 후임 행장과 이사회가 내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후임 행장으로 내정된 로버트 코헨은 `호리에 행장이 닦아놓은 기반을 바탕으로 2단계 성장위주의 경영을 할 계획`이라며 `고객들에 대한 서비스를 향상시키고 수익을 증대시키는 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호리에 행장과 코헨 후임 행장 내정자와의 일문일답.
--이번 사임결정이 뉴브리지와 관련이 있나
▲사임결정은 스스로 했다. 어떤 외부의 개입도 없었다. 내가 일을 잘 하고 있을 때 물러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나의 인생 설계에 따라 행동하는 것일 뿐이다.
--스톡옵션까지 포기하며 사임을 택한 이유는
▲스톡옵션은 현금이 아니라 경영자와 주주 사이에 합의한 사항이다. 스톡옵션은 열심히 일해야 행사할 수 있는데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행사를 포기하기로 했다.
--하이닉스 반도체 관련 지원에 대한 소감은
▲하이닉스 채권 관련 결정에 대해서는 결코 후회하지 않는다. 많은 생각을 거쳐 결정했고 현재의 반도체 경기가 하락하는 것을 봐도 예측하기가 어려운 분야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추가지원 여부는 후임 행장과 이사회에서 결정할 사항이다.
--그동안의 은행내 노사갈등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노사갈등이 있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다만 문화적 차이와 이해의 차이가 있었으나 이후 관계가 호전돼 많은 합의사항을 이끌어 내기도 했다.
--한국 금융당국에 대해 하고 싶은 말은
▲한국 정부는 금융구조조정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아직도 할 일이 많다고 생각하며 계속 노력해 줄 것을 당부하고 싶다.
--사임은 언제 결정했나
▲사임과 관련해서는 수개월 전부터 생각을 했고 최종 결정은 수일전에 했다.
--제일은행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나(코헨)
▲지난 18개월간 비상임 이사로 활동하며 리스크관리위원회와 보상위원회 등에 참여했기 때문에 제일은행에 대해 잘 알고 있다. 따라서 나는 외부인이 아닌 내부인인 셈이다.
--은행의 향후 경영전략은(코헨)
▲지금까지는 부실은행 이미지를 떨치고 소매금융을 비롯한 모든 분야를 선진화시키는 데 주력해왔다. 앞으로는 이를 바탕으로 성장위주의 경영을 할 것이다. 고객에 대한 서비스를 높일 뿐만 아니라 목표 수익을 달성하고 좋은 평가를 얻는데 노력할 것이다.
--향후 이사회 일정은(코헨)
▲이번주말에 임시 이사회가 열릴 예정이며 그 자리에서 내가 후임 행장으로 선임될 것이다.
박준식 기자 impark@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