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와 증권 유관 기관들이 백업시스템과 관련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최근 대신 동양증권이 각각 백업시스템의 시범가동과 본가동을 시작한데 이어 증권전산 증권거래소 증권예탁원 등 유관 기관들도 원격지 백업시스템 구축에 착수하거나 이를 본격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이다.
예탁원 등은 증권사들에 백업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을 갖고 있어 이들 기관이 자체 시스템을 갖추는 2년 내에는 증권사들의 원격지 백업이 보편화될 전망이다.
1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각 증권사들과 관련 기관들의 원격지 백업시스템 구축 움직임이 구체화되고 있다.
대신증권은 지난달 말 광명의 주 전산시스템 및 백업시스템과는 별도로 서울 여의도 본사에 원격지 실시간 백업시스템을 구축했다. 이달 1일부터 시범 가동한 후 다음달 1일부터는 완전 정상가동을 시작한다. 대신증권의 백업시스템은 미러링 방식으로 10~30분 이내에 모든 시스템이 복구되도록 했다.
동양증권은 이달 4일, 원장이관 시스템 오픈에 맞춰 서울 여의도 본점 건물 11층에 구축한 백업시스템의 본가동에 들어갔다. 오금동의 주 전산센터와 분리 구축된 백업시스템은 미러링 방식으로 원장이관 변경 내용을 백업하며 재해발생시 최대 20분내에 모든 데이터와 시스템을 복구할 수 있다.
삼성증권도 조만간 백업시스템을 오픈할 예정이며 동원증권은 한동안 중단했던 백업시스템 구축 논의를 다시 시작했다.
거래소는 얼마전 증권전산과 백업서비스 이용 계약을 체결하고 시스템 개발 작업을 시작했다. 우선 매매체결시스템의 백업시스템을 갖춘 후 선물·옵션 등으로 이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증권전산은 베이스21 오픈과 동시에 자체 백업시스템 구축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오는 연말 베이스21의 고객사 모집이 끝나고 서비스 규모가 확정되면 이에 따라 백업시스템을 개발할 방침이다.
예탁원은 현재 거래소 별관 5층을 임대해 구축한 백업시스템을 내년 하반기 입주할 여의도 LG증권 건물내에 확충할 것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예탁원이 LG증권 건물로 이전하면 일산센터에 생기는 여유 공간은 증권사 등의 백업 임대 공간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예탁원 관계자는 “지난해 일부 증권사가 일산센터에서 백업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지 문의해 오는 일이 있었으나 여유 공간이 없어 거절했는데 내년 하반기부터는 서비스가 가능할 것”이라며 “일산의 예탁원 건물은 전산시스템이 있을 뿐만 아니라 유가증권 등을 보관하는 곳이어서 백업서비스를 제공하기에 안성맞춤인 곳”이라고 말했다. 예탁원은 이번주 중으로 백업과 관련된 논의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김미선 기자 una@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