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에 대한 신규자금 지원 전망이 또 다시 불투명해졌다.
지난 6일 오전 열린 주요 7개 은행 채권단회의에서 논의된 하이닉스에 대한 자금지원안 및 회생안이 별 성과없이 끝나 하이닉스의 처리 결정도 지연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산업 외환 한빛 조흥 국민 신한 서울등 7개 은행은 이날 채권단회의를 열어 1조원 규모의 하이닉스 자금지원안등을 논의했으나 일부 은행들이 여전히 반대의사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7개 은행의 하이닉스 채권비율은 56%(산업 13.18%, 외환 11.22%, 조흥 8.48%, 국민 4.74%, 신한 4.63%, 서울 2.80%등)로 신규자금지원안을 통과시키기 위한 채권단 최소 찬성률인 75%에 훨씬 못미친다.
그럼에도 이들 은행중 국민 신한은행 등이 여전히 신규자금지원안에 난색을 표명하고 나서 자금 투입이 현재로선 어려워 졌다.채권단운영위원회 멤버인 국민 신한은행은 각각 4.74%(4097억원), 4.63%(4006억원)의 채권비율을 차지, 신규자금지원을 결정하는데 주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이미 공개적으로 자금지원을 반대한 주택은행의 1.93%(1721억원)까지 포함하면 이들 세 은행의 채권비율만 10.67%나 된다.
이에 따라 외환은행등 채권은행들은 이번주 다른 은행 및 투신, 리스사 등을 접촉, 설득작업에 나설 계획이지만 75%의 찬성을 이끌어내기에는 역부족이라는 관측이 많다. 현재로선 신규자금 지원에 찬성하는 채권비율이 50%에도 못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하이닉스측은 자구안의 일환으로 일부 메모리반도체 생산라인을 해외에 매각하기 위해 중국등과 접촉하고 있다고 지난 6일 밝혔다.
하이닉스는 반도체 생산라인 매각과 성사된 LCD부문 매각 등을 통해 1조3000억원 상당의 자산매각 계획을 연말까지 실천한다는 방침이다.
산업 외환 한빛 조흥등 자금지원을 찬성하고 있는 은행들은 조만간 채권단회의를 열어 신규자금지원안을 통과시키기위해 물밑작업에 들어갔지만 하이닉스 회생에 회의적인 채권단의 마음을 돌릴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다.
이에 따라 최악의 경우 하이닉스는 신규자금 지원 없이 자산매각등 자구계획과 이미 결정된 출자전환등 금융지원안을 토대로 D램가격 상승과 경기회복에 따른 정상화의 길을 갈 가능성도 배제하지 못하는 상황을 맞고 있다.
송훈정 기자 hjso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