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은행이 7일로 창립 34주년을 맞았다. 대구은행은 지난 1967년 자본금 1억5000만원, 임직원 43명으로 국내 최초의 지방은행으로 설립됐다. 지난 34년간 지금, 자본금 및 수신고등 각종 경영지표가 4000배나 늘었다.
창립시 1억5000만원이던 자본금은 지난 6월말 6021억원으로, 3억원에 불과했던 수신규모도 9월말 12조2000여억원으로 증가했고 현재 임직원 2796명, 점포수 182개로 지방은행중 최대규모다.
기업 및 금융구조조정 여파로 인한 상반기 적자결산도 창립 34주년을 반기듯 3분기 흑자전환했다. 9월말 가결산 결과 대구은행은 300억원의 당기순익을 시현했으며 연말에는 지난해 당기순이익 156억원을 충분히 넘어설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지역자금시장에서의 비중도 지방은행중 가장 높다. 수신규모 기준으로 지역자금시장의 37%를 점유하고 있으며 40%를 목표로 하고 있다.
대구은행의 IMF 위기 극복과정도 눈여겨 볼만하다. 대부분의 은행들이 적자를 기록한 98년을 제외하곤 99년, 2000년 연속 흑자결산을 이뤄냈다. 올해도 200억원 정도의 흑자를 낼 전망이다.
또 지난 8월말 금감원이 발표한 전국 17개 일반은행들의 BIS비율에서도 11.51%로 4위를 기록하는 등 금융격변기 속에서 튼튼한 은행이란 이미지를 굳히고 있다.
확고한 고객기반이 대구은행의 최대 강점이다. 대구은행은 지방은행중 최다인 310만명의 고객을 확보하고 있다. 이 규모는 대구 경북지역 540만명 인구중 56%를 차지할 정도로 큰 비율이다.
수익구조가 튼튼한 것도 또 하나의 강점. 총수신고 12조2천여억원중에 저원가성 예금(요구불, 저축, 기업자유예금 등)이 3조 4천억원에 달해, 총수신대비 저원가성예금 비중이 28%로 전국 은행중 가장 높다. 이 덕분에 예대마진 3.4%로 은행중 상위권에 속한다.
이와 함꼐 올해 대부분의 부실여신을 정리하고 내년에는 당기순익 1천억원, 2003년에는 당기순이익은 2천억원, 고정이하 여신비율 3%이하를 달성한다는 목표다.
한편, 하이닉스 및 현대 계열사에 대한 여신이 전혀 없어, 이에 대한 추가충당금 부담이 없는 것도 긍정적인 전망을 뒷받침하고 있다.
송훈정 기자 hjso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