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이 총 38억5000만원을 들여 맥킨지 등 3개 업체로부터 컨설팅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계는 기능재편에 대비하고 자회사 통합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컨설팅 수행은 필수적이지만 컨설팅에 대한 맹신은 지양해야 한다는 중론이다. 더욱이 은행 부분에 대한 컨설팅 내용이 기존에 한빛은행에서 실시했던 부분과 중복되면서 실효성에 대한 논란도 제기되고 있다.
4일 금융계에 따르면 우리금융 컨설팅과 관련 실효성이 낮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합병 이후 2년여 동안 한빛은행이 기능재편과 관련 충분한 컨설팅을 받은 마당에 은행 부분에 대한 추가적인 컨설팅을 진행하는 것은 중복이라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우리금융은 자회사의 총 순이익 규모가 4200억원을 넘는 상황에서 40억원에 못미치는 컨설팅 비용은 낭비가 아니라는 주장이다.
또한 4개의 자회사 은행을 통합하기 위해서는 일부 중복 내용이 발생하더라도 컨설팅을 추진할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을 피력하고 있다.
우리금융은 이달 중순까지 맥킨지와 인코포레이티드사로부터 그룹차원의 전략개발과 턴어라운드 체계구축을 위해 33억원 규모의 경영컨설팅을 받는다.
맥킨지사의 경우 금감원을 비롯해 다양한 금융기관에 대한 컨설팅 경험이 많고 지난 99년부터 2000년까지 한빛은행의 경영전략과 혁신 컨설팅을 추진했다는 점등을 감안해 수의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맥킨지는 지주회사의 경영전략 개발과 은행 업무 표준화 방안, 그리고 그룹차원의 사업구조에 대한 구축방향을 주요 컨설팅 대상 분야로 하고 있다. 비용부담은 한빛은행과 별도로 자회사들과 맺은 경영자문 비용분담에 관한 합의서에 따라 분담처리된다.
한편 우리금융은 ‘리스크관리 표준화 및 그룹 wide policy 수립’을 위한 컨설팅 용역계약을 지난 13일 A.T.커니사와 계약을 체결했다. 컨설팅 비용은 4억5000만원으로 11월30일까지 컨설팅을 진행한다.
A.T.커니사는 은행 부분의 리스크 측정기준 표준화를 통해 시스템 및 프로세스 통합시 문제점을 도출하고 해결방안을 마련하게 된다.
또한 신설 자회사에 대한 노출 리스크 파악과 관리방안도 수립하고 신설되는 자회사의 필요자본금 수준의 가이드라인도 제시하게 된다.
박준식 기자 impark@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