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해말부터 내년 초까지 바뀌는 주식 관련 제도는 ECN 개장, 코스닥50 옵션 상장, 개별주식 선물 옵션 상장, 거래소 시세 전송 방식 UDP 변경, 주식 호가 10단계 변경 등이다.
ECN 개장은 12월 3일, 코스닥50 옵션 상장은 12월 14일이며 개별주식 선물 옵션은 내년 1월에 상장될 예정이다. 거래소 시세 전송 방식과 주식 호가 10단계 변경도 내년 1월에 실시된다.
대부분의 새로운 제도가 앞으로 3~4개월내에 실시될 예정이어서 증권사들은 이 기간내에 여러가지 프로젝트를 한꺼번에 진행해야 할 상황이다.
바뀌는 제도에 따라 업무를 시스템화 하는데 통상 석달 정도가 걸리지만 선물거래소와 재정경제부가 이달 중순에야 개별주식 선물 옵션 상장, 코스닥50 옵션 상장 등에 대한 내용을 발표해 증권사 전산 직원들은 촉박한 개발 기간동안 3~4개 이상의 프로젝트를 진행해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최근에는 미국 테러로 인한 증시 변화 또한 증권사 전산 직원들의 업무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증권사 전산 직원들은 테러 이후 미국 증시 재개장을 하루 앞두고 철야 근무를 해야 했다. 미국 증시가 대폭락하면 국내 투자자들의 거래 가격 제한폭을 바꿔야 하기 때문에 증권사 전산 직원들은 대기하라는 재정경제부의 권고가 내려왔기 때문이다.
당일 미국 주식의 하락폭이 예상보다 적어 가격 제한폭이 바뀌지는 않았지만 전산 직원들은 전쟁 개시전 까지 비상 연락망을 가동하며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부산 선물거래소 오픈 이후 증권거래소와 선물거래소간 경쟁으로 인한 제도 변경, 신설이 많아져 이에 따른 전산 작업이 늘어난데다 옵션 선물 관련 제도 변경 때문에 몇 개월씩 진행해야 하는 대형 프로젝트가 한꺼번에 몰려 증권사 전산 직원들의 고충이 심하다”며 “파생상품이 많아지고 시장이 활성화되는건 좋지만 개발기간을 충분히 갖도록 배려하지 않으면 시스템 개발에 차질이 생기기 쉽기 때문에 정부가 제도 변경전까지 여유있는 준비 기간을 두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미선 기자 una@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