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등급이 우수한 중소기업에 대한 은행의 지원방안이 갈수록 다양해지고 있다. 최근에는 자금 수요가 감소함에 따라 직접적인 자금지원 외에 경영자문과 컨설팅은 물론, 인터넷을 통해 자금결제와 집금 등 제공하는 서비스의 종류와 채널을 확대하고 있다.
17일 금융계에 따르면 은행들이 신용등급이 높은 대기업이나 우량중소기업을 대상으로한 마케팅 전략 수립에 있어서 자금지원 중심에서 자금결제서비스 등 부가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다.
또한 기업이 경영상 직면할 수 있는 애로사항을 해결해 줄 수 있는 경영관련 각종 컨설팅서비스도 선보이고 있고 금융의 디지털화에 부응해 인터넷을 통한 각종 도매금융상품도 개발돼 고객들의 호응을 받고 있다.
먼저 우수기업 지원 및 시장상황 맞춤형 상품의 개발이 이어지고 있다. 조흥은행의 경우 1년만기 국고채 유통수익률을 근거로 결정한 확정금리를 적용하는 ‘CHB 베스트기업 확정금리대출’을 선보이고 있다. 대출전날의 국고채 1년짜리 유통수익률에 일정금리를 가산한 대출금리는 대출 기간동안 변동없이 적용하는 것을 특징으로 하고 있다.
한빛은행은 은행이 지정한 우량기업에 제품 및 용역을 납품하는 중소협력업체에 대해 납품증명서만으로 최고 5억원까지 신용으로 대출하는 ‘한빛 협력기업 신용대출’을 운영중이다. 삼성전자, 포항제철 등 한빛은행이 지정하는 511개 우량기업의 중소협력업체가 대상이다.
국민은행의 ‘T플러스론’은 신용등급 BB이상인 기업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고 기업은행은 시설자금대출에 대해 3000억원 규모로 ‘시장금리연동 대출’을 통해 기업고객들로부터 호응을 받고 있다.
금융의 디지털화에 부응하기 위한 인터넷을 통한 다양한 금융상품의 개발로 이어지고 있다. 조흥은행은 중소기업이 경영상 겪는 문제를 E메일로 접수해 컨설팅하는 ‘기업대출상담 코너’를 운영중이고 인터넷 뱅킹을 통해 운송계약, 보험가입, 수입 L/C 개설상황 및 송신내용을 실시간으로 조회하는 서비스도 제공중이다.
신한은행의 경우 ‘E-비즈니스 대출’을 개발, 어음이 필요없는 인터넷 전자결제시스템을 구축했다. 한미은행의 ‘기업 인터넷대출’은 대출신청업체가 기업개요, 재무상황, 신청금액 등을 입력하면 영업점 심사역이 신청 기업체를 직접 방문해 상담하고 대출결과를 통지해준다.
한편 은행들은 자문경영 및 경영컨설팅 서비스도 앞다퉈 도입하고 있는데 외부의 유명 컨설팅사들과의 제휴를 통해 컨설팅의 전문성을 더하고 있다는 평가다.
박준식 기자 impark@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