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생상품 시장 전문가들은 12일 미국 테러사태의 여파로 전세계 금융시장과 함께 국내 금융시장이 곤두박질을 치면서 지수와 채권, 외환 등 파생상품 투자에 나선 기관들중 일부가 막대한 손실을 입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13일 더블위칭데이(선물.옵션 동시만기일)를 앞두고 상당수 기관투자가들이 며칠 전부터 9월물 풋옵션 62.5짜리 등 외곽 옵션물에 대해 매도를 치고 나온 것으로 밝혀져 막대한 손실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실제로 이날 낮 12시 시장 개장 직후 9월물 풋옵션 62.5짜리는 전날 계약당 1천원에서 156배인 15만6천원으로 폭등했으며 전날 1천원에 매도를 친 기관들은 만기와 동시에 15만6천원에 되사야만 한다.
이에 따라 계약당 1천원의 수익을 올리기 위해 11일 9월물 풋옵션 62.5짜리를 매도친 기관들은 하루 만에 180억원 이상의 손실을 기록하는 등 최근 풋옵션 외곽물을 매도한 기관들은 막대한 손실을 감내해야 한다.
이에 반해 최근 풋옵션 62.5짜리를 계약당 1천-3천원에 매수한 개인들은 며칠 만에 `대박`을 터뜨렸으며 전날 풋옵션 62.5짜리를 100만원어치 매수한 투자자들의 경우 하루 만에 1억5천만원 이상의 수익을 올리게 됐다.
증시 관계자들은 `최근 풋옵션 매도를 친 것은 대부분 기관투자가들이었으며 일부 금융기관들의 경우 손실이 막대해 유동성 위기 가능성이 높다`면서 `다른 파생상품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박준식 기자 impark@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