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빛은행 노사갈등의 주 원인으로 지적됐던 사업부제를 손질하기 위해 노사가 손을 잡았다. 한빛은행 노사는 사업부제 관련 태스크포스를 구성했고 사업부제의 문제점을 보완하고 최적 모델을 구축할 때까지 상시기구화하기로 합의했다.
3일 금융계에 따르면 한빛은행이 은행의 실정에 맞는 최적의 사업부제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노사가 공동작업을 진행키로 했다.
지난 달 27일 노사 각각 7명씩 참여, 태스크포스를 구성한 데 이어 앞으로 수정 보완작업이 마무리될 때까지 태스크포스를 상시 기구로 가져간다.
한빛은행은 지난 99년 합병 후 90억원이 넘는 비용을 지불하고 맥킨지로부터 컨설팅을 받았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사업부제로 조직을 개편했었다. 피어그룹(peer group)을 통한 지점관리와 팀제 등이 그 결과물이다. 하지만 당초 기대와는 달리 조직개편이 대형 금융사고 발생과 영업력 저하 등의 결과만을 유발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즉 원론에 치우친 사업부제 방안과 천편일률적인 팀제 도입으로 업무와 영업에 지장이 많았다는 분석이다.
노사는 먼저 인사운용의 투명성과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기존 인사부와 사업부의 인사 담당자가 참여하는 인사컨소시엄을 구성키로 했다. 한빛은행의 경우 전체 인력 중 73%의 인력이 개인고객부에 집중돼 있어 인력운용의 어려움이 많았다. 또한 지나치게 세분화된 팀제도 개선키로 했는데 팀별로 목표가 부과됨에 따라 영업점별 업무가중과 업무혼선이 문제로 지적됐었다.
영업점의 레이아웃도 지점의 특성에 따라 재구성키로 했다. 주거래선과 상권의 특성에 맞게 레이아웃을 재구성할 수 있는 권한을 최대한 부여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관련 MOU에 벗어나지 않는 수준에서 점포를 추가로 신설키로 했다.
그밖에 오지 영업점 근무자의 이동기준을 새롭게 만들기로 했고 수수료 현실화 방안도 모색한다.
이에 대해 금융계는 물론 한빛은행 내에서도 합병과 IMF 이후 거액의 자금을 투입하면서 맥킨지로부터 받은 컨설팅과 선진금융 기법의 무차별적인 도입의 문제점을 치유하는 과정이라는 지적이다.
박준식 기자 impark@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