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금융계에 따르면 자금운용수단이 없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은행들이 지금까지는 미지의 영역이었던 신용불량자에 대한 고금리대출에 나서고 있다.
신용불량자에 대한 고금리대출은 떼일 위험이 큰 만큼 고수익이 보장되기 때문에 은행들은 금리를 높여 대출을 하면 어느정도 부도가 나더라도 상쇄할 수 있다는 계산을 하고 경쟁적으로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
외환은행은 27일부터 신용도가 낮아 고금리의 사금융을 이용해야 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신용카드 현금서비스 한도 내에서 신용대출을 해주고 있다.
대출대상은 신용카드 발급 후 1년이상 경과한 고객으로 3개월 이상 재직한 급여소득자와 1년 이상 사업체를 운영해 소득세 납세 실적이 있는 자영업자로 연 13.75-17.75% 수준의 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한도는 100만원부터 최고 700만원까지이다.
주택은행도 지난 11일부터 무보증 신용대출대상을 확대, 그동안 신용대출이 불가능했던 상당수 고객을 대출가능 고객군으로 흡수했다.
주택은행은 새로 편입된 고객군에게 기존 고객층(연 9.4-13.1%)보다 다소 높은 14-17%의 대출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은행권의 사채대출은 제일은행이 가장 앞서 시행중이다.
제일은행은 연초부터 소액의 긴급자금이 필요한 고객을 대상으로 고금리 대출을 시행하면서 짭짤한 수익을 올리고 있다.
제일은행이 시행중인 퀵캐시론은 만 20세 이상 개인으로서 6개월이상 재직중인 급여소득자나 1년이상 영업을 하고 있는 자영업자, 배우자의 소득 및 직업이 확인되는 주부 등이 대상이며 최저 50만원부터 최고 700만원까지 연 13.9%부터 22.9%의 금리로 대출을 해주고 있다.
금융계 관계자는 기존 은행대출과 비교하면 금리부담이 높은 것이 사실이지만 사금융을 이용해야 하는 서민들에게는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박준식 기자 impark@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