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금융계와 예보에 따르면 예보가 지난 98년 이후 한빛은행 등 총 10개 은행에서 차입한 3조7786억원 중 현금상환이 절반에 그칠 전망이다. 나머지 절반은 3개월 만기 연장됐다. 예보와 10개 은행은 최근 이와 같은 상환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은행으로부터의 콜성 차입금 총 3조7786억원중 1조9983억원만이 9월17일 만기전에 현금 상환되고 나머지 절반은 3개월 만기 연장된다. 이와 관련 예보 관계자는 “조만간 운영위원회를 통해 차입금에 대한 분할상환과 만기연장에 대한 안건이 통과될 전망”이라며 “이미 10개 은행들과 합의했다”고 밝혔다.
한편 예보의 차입금 상환을 전제로 하반기 영업전략을 수립했던 한빛 등 채권은행들은 일부 사업전략을 재조정해야 불가피한 상황이다. 한빛은행의 경우 하반기 2조원의 영업이익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이중 예보로부터 회수한 자금이 영업이익을 시현할 재원의 일정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예보에 대한 대출금이 많았던 다른 은행의 경우도 4분기 이후 유동성 확보와 수익구조 개선을 통한 재무지표 개선을 기대했지만 목표 수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박준식 기자 impark@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