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은행들의 부실채권 정리가 순조롭게 진행될 전망이다. 상반기중 많은 물량을 처리, 연말까지 처리해야 할 부실채권의 절대량이 줄었고 자산관리공사의 부실채권 매입여력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올해들어 해외부실채권 정리회사와 은행이 직접 나서서 매각하는 비중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도 부실채권 매각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30일 금융계와 자산관리공사에 따르면 은행들은 하반기중 4조7000억원 안팎의 부실채권을 정리한다.
한빛은행은 상반기중 4조7200여억원의 부실채권을 정리했고 하반기중 1조9300억원어치를 추가로 정리한다는 목표다. 한빛은행은 1조2200억원 규모의 부실채권을 해외투자은행과의 합작을 통해 처리하고 나머지 7100억원가량은 여신회수 및 상각 등을 통해 정리, 연말까지 고정이하여신비율을 4%이내로 맞출 예정이다.
외환은행은 상반기중 1조9198억원어치를 정리, 3000억원가량만 추가로 처리하면 된다. 상반기 2조4112억원어치의 부실자산을 감축한 조흥은행은 하반기중 자산담보부증권(ABS) 발행으로 7000억원을 처리할 계획이다.
나머지 600억원어치는 기업구조조정투자회사(CRV) 등을 통해 매각한다는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두 은행은 연말 고정이하 여신비율을 연말까지 4% 미만으로 맞출 수 있게 된다.
한편 자산관리공사는 올해 총 15조2000억원의 부실채권을 매입할 계획으로 상반기(5월말 현재)중 매입액 기준 3조6000억원어치를 매입했다.
6월말 현재 부실채권 매입가용재원은 1조원, 그리고 매달 채권매각에 따른 회수금액이 7000억원 이상인 것을 감안하며 연말까지 최대 5조원의 가용재원을 확보하고 있다.
이 정도 규모라면 자산관리공사 자체만으로도 은행권의 부실채권을 모두 처리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더욱이 올해 들어 은행들이 외국의 부실채권정리회사를 통해 부실채권을 정리하는 비중을 확대하고 있으며 직접 매각을 통한 회수율도 높이고 있어 은행이 하반기 부실채권 정리계획은 무난히 달성될 전망이다.
박준식 기자 impark@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