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부터 은행권에서 꾸준히 관심을 가지고 진행했던 전자화폐와 모바일에 대한 연구와 개발은 내년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4일 금융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2001년에는 각 은행들이 인터넷뱅킹에서 이체 결제 대출 등 기본 뱅킹업무를 강화해 오프라인에서 발생하는 거래비용을 줄이고 이메일을 통해 적극적인 아웃바운딩 마케팅을 펼쳐 수익성을 극대화할 예정이다.
올해 시중은행들은 독자적 인터넷뱅킹 시스템을 구축하고 제휴를 맺어 컨텐츠를 다양화하며 인터넷뱅킹 가입자 수를 늘리는 등 초기 인프라 구축에 주력했다. 이러다 보니 은행권에서도 ‘e-비즈니스’에 대한 방향을 제대로 잡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고 결국 은행들마다 비슷비슷한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각자 30~40억원씩의 돈을 쏟아부었다. 은행들은 올해의 이런 시행착오를 교훈삼아 내년에는 ‘포털’보다 기본적인 뱅킹업무에 충실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전자상거래 결제서비스를 통해 수익을 올리는 등 ‘실속 차리기’에 나설 방침이다.
한미은행은 오프라인 거래를 최대한 온라인으로 전환시켜 업무비용을 절감할 계획이다. 또한 이메일을 이용, 활발한 아웃바운딩 마케팅을 벌여 수익을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한미은행 관계자는 “이제는 돈을 벌어야 할 때”라며 “우선 오프라인 업무를 온라인화해 비용을 줄이고 이메일 마케팅을 강력히 추진해 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흥은행도 인터넷을 통한 비용절감에 힘쓰는 한편 전자화폐와 모바일을 활용한 서비스 다양화 작업도 계속할 방침이다. 조흥은행은 현재 5개 이동통신 번호로 조회 이체 등의 모바일뱅킹 서비스를 하고 있으며 향후 모바일로 대출 및 결제서비스까지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외한은행은 B2C B2B P2P 등 전자상거래에서의 국제 결제모델 개발에 주력할 예정이며 신한 하나은행도 DB마케팅과 결제서비스를 통해 수익을 올릴 방침이다.
한 은행 관계자는 “은행권도 이제 인터넷에 대한 환상에서 벗어나 은행 본연의 업무인 예금 대출 결제서비스를 강화하면서 ‘단순한’ 인터넷뱅킹을 제공하려고 할 것”이라며 “내년에는 은행마다 결제시스템을 구축하느라 분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미선 기자 una@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