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부터 금융시장이 흔들리기 시작하면 소비 및 투자 심리가 급격히 위축, 우량 인터넷 기업 중심으로 안정적인 투자가 이루어질 전망이다.
통계청이 발표한 ‘4월 소비자전망조사’ 결과에 의하면 소비자평가지수가 101.2로 전월(101.1)과 비슷한 수준을 보이고 있어 이미 소비 심리가 둔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가는 연일 하락해 주가지수가 700선에 머물고 있는 등 주식 시장이 불안해 투자 심리도 위축되고 있다.
하반기에 채권시가평가제, 내년에 예금부분보장제가 실시되고 자금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려는 심리가 확산되면 단순히 성장 가능성만을 보고 투자하던 과거와는 달리 우량 인터넷 기업에만 돈이 몰릴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결국 6~7월부터는 그동안 마땅한 수익 모델 없이 광고 수익과 증자에 의한 조달 자금에 의존해 왔던 인터넷 기업들이 차례로 무너지거나 우량 기업에 합병될 것이라는 관측이 대두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우량한 기업들은 도산하는 기업들의 기술과 인력을 흡수해 제3의 수익 모델을 만들고 인터넷 업계의 강자로 굳건하게 자리매김할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실제로 요즘 국내 최대 허브 사이트 업체 인티즌에는 “우리를 인수해 달라”는 소규모 인터넷 기업들의 제의가 잇따르고 있다.
이런 문의를 해오는 곳은 주로 기술력이나 독창적 비즈니스 모델은 있는데 인지도가 낮거나 변변한 수익 모델이 없는 중소규모 인터넷 업체들이다.
이에 따라 인티즌은 올해 중반부터 닥칠 인터넷 업체들의 ‘핵겨울’에 대비해 광고비도 줄이는 등 현금 유동성 확보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많은 중소규모 인터넷 업체들이 도산할 때 이를 헐값에 인수하기 위함이다.
인티즌 관계자는 “중소규모 업체들을 인수하면 그에 따라 많은 고급 인력과 기술을 흡수해 제3의 수익 모델을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티즌 외에 팍스넷도 관련 중소 업체들을 인수해 수익 모델을 창출하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팍스넷은 이미 올해 초 골드만 삭스로부터 받은 투자 자금으로 관련 업체들을 몇 개 인수한 바 있다.
KTB 네트워크는 확실한 수익 모델이 없는 기업에 대한 투자를 자제하고 있으며 지분을 갖고 있는 기업들 중 우량한 기업들끼리의 대등합병을 유도하고 있다.
결국 올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될 ‘인터넷 업계 핵겨울’이 지나면 확실한 수익 모델을 가진 우량 인터넷 기업만이 살아남을 것으로 보인다.
김미선 기자 una@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