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은행 및 손보업계에 따르면 인터넷뱅킹의 비중과 중요성이 높아짐에 따라 올해 초 증권사들이 가입한 ‘넷 시큐어’ 보험에 대한 은행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현재 가입한 은행은 한미은행등 2~3개 정도다.
은행들은 증권사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시스템 운영에 자신감을 가지고 있는데다 그동안 국내에 금융권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해킹이나 컴퓨터 범죄가 없었기 때문에 ‘넷 시큐어’ 가입에는 시큰둥한 반응을 보여왔다.
2~3억원씩 하는 보험료가 시스템 장애로 인한 손실 보전액보다 비싸게 먹히는 것도 하나의 이유였다.
하지만 최근 세계적으로 대규모 해킹에 대한 위험이 높아지고 인터넷뱅킹 거래량이 늘어나면서 은행들의 생각이 바뀌기 시작했다.
금융권에서는 전 은행이 인터넷뱅킹 독자망을 구축하고 본격적인 차별화 경쟁에 들어가면 ‘넷 시큐어’ 가입이 홍보측면에서도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인터넷뱅킹 고객들에게 은행에 대한 신뢰를 한층 높여줄 수 있기 때문이다.
손보업계는 선도은행 하나만 가입하면 ‘넷 시큐어’ 가입이 거의 전 은행으로 급속히 확산될 것으로 전망해 선도은행 중심으로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실제로 ‘넷 시큐어’관련 문의중 제일 많은 것이 “어느 은행이 가입했느냐”는 것.
‘넷 시큐어’ 보험은 외부 침입으로 인한 시스템 장애 보상, 해킹시 피해 보상, 프로그램 다운 등으로 인한 이익상실 보상 등 3개 부문으로 이루어진 전자거래 관련 위험 담보 상품이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해외 은행들은 고객 서비스, 신용 관리, 안정적인 자산 운용측면에서 넷 시큐어 같은 전자거래 위험 담보 보험 가입을 필수적으로 하고 있다”며 “국내 은행들도 이를 곧 인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선 기자 una@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