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협회의 ‘7월중 온라인 증권거래 현황분석’에 따르면 전체 약정고 대비 온라인거래 비중이 20%를 넘어섰고, 대형사들의 사이버거래 비중도 40%를 상회하면서 일선 영업점의 영업방식 변화등 기존 증권사 영업형태의 혁신을 예고하고 있다. 7월중 온라인증권거래 규모는 75조 1천12억원으로 전월대비 85% 증가했으며, 계좌수도 23% 증가해 매월 20%이상의 성장세을 기록하고 있다. 실제로 91개의 점포를 가지고 업계 2-3위를 다투고있는 LG증권의 사이버거래 약정이 전체 약정대비 50%를 넘어섰으며, 대우 현대 삼성증권의 경우도 40%에 육박하고 있다. 대우증권의 경우 지난 6월부터 수수료를 0.1%로 인하하면서 사이버거래 비중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현재 대형사중 0.1%의 수수료율을 적용하고 있는 곳은 LG증권과 대우증권 두 곳.
세종증권과 같이 소규모 증권사의 경우 온라인영업으로의 특화가 쉬웠던 반면 LG증권의 경우 온라인거래 비중이 50%를 넘어서면서 일선 영업점의 반발로 온라인영업 강화를 잠정 보류하는등 새로운 전략모색을 위해 부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타 증권사의 경우 아직 우려할 수준은 아니지만 온라인거래의 증가추세를 볼 때 ‘남의 집 불 구경’할 처지는 아니라는 입장. 현대증권등에서는 온라인거래 실적자체를 일선 영업점으로 귀속시키는등의 방식으로 대처하고 있지만 기존 지점 위주의 영업은 위축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증권업계는 온라인증권거래가 지속적으로 폭발적인 성장세를 유지하면서 증권업의 재편을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일선 영업점의 영업방식도 운용중심의 영업에서 랩어카운트, 수익증권, 계좌유치등 ‘세일즈’ 위주의 영업형태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온라인영업으로 특화할 일부 증권사들은 영업점을 사이버고객들을 위한 사이버지점 형태로 운영할 가능성도 지적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전산시스템과 인프라의 업그레이드가 증권사의 경쟁력을 가늠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로 부각될 전망이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온라인 영업과 일선 지점을 통한 영업을 병행하면서 상호보완체제를 유지할 방침이지만, 기존 지점에서 이루어지는 영업형태는 위축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온라인거래 비중이 늘어날수록 신설 증권사들의 시장진입에도 상당한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전망했다.
김춘동 기자 bo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