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해동금고는 물론 타 금고에까지 해동금고의 고객들이 찾아와 강하게 항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동금고측이 고객들에게 조만간 해결이 될 거라며 기다려달라고 한지 6개월이 가까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말 해동금고 공개매각 설명회에는 국내 M&A 전문회사에 근무 중인 개인 3명과 외국계 부동산 펀드 등이 공동으로 컨소시엄을 구성, 인수 신청서를 제출했다. 그러나 이들의 경우 실체가 의심스럽다는 얘기가 들리고 있고, 선례가 없다는 점에서 매각이 원활히 이뤄질 지 미지수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특히 이들이 사채업자라는 소문이 나돌고 있고, 외국계 자본을 끌어들여 해동금고를 인수하겠다고 나선 상황이기 때문에 해동금고 직원들도 반신반의 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금감위도 이런 선례가 없어 우왕좌왕 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됐다. 실체가 의심스러운 곳에 해동금고를 매각했다가 더 시끄러운 일이 생길 수도 있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고객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라도 금감위가 빠른 시일내에 결론을 내려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해동금고보다 늦게 영업정지를 당한 오렌지금고와 동아금고의 경우 이미 청산으로 결론이 난 것과 비교해보면 해동금고는 지나치게 해결이 늦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금고업계의 관계자는 “해동금고의 고객들이 찾아와 우리 창구에서 하소연을 하고 있다”며 “심지어는 큰소리로 항의하는 고객도 있다”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매각을 추진했던 금고들이 한결같이 매각에 실패했던 사실에 입각해볼 때 해동금고도 매각 성사보다는 실패쪽에 무게감이 실리고 있다. 고객의 불편을 덜어주고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지금이라도 금감위가 용단을 내려야 한다는 관계자들의 지적이 타당성을 얻어가고 있는 느낌이다.
김성희 기자 shfree@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