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금융계와 예보에 따르면 이달말 실시될 것으로 알려졌던 서울은행에 대한 해외 원매자의 실사 작업이 6월초로 또 연기됐다.
강정원 서울은행장은 이달초 홍콩에서 열린 도이체방크 관계자들과의 전략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이달 말 매각을 위한 실사작업에 들어가고 실사 후 우선협상 대상자를 선정, 6월말 양해각서를 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예보 관계자는 23일 “현재까지 4개 업체를 최종 선정해 개괄적인 협의를 진행하는 것 외에는 특별한 진전이 없어 이달말 실사작업을 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확인했다.
금융계는 서울은행 인수에 관심이 있는 4개 해외 은행 및 컨소시엄이 6월초 실사를 진행하더라도 6월말까지 양해각서를 체결하는 것은 어렵다는 중론이다. 내달초 실사작업을 벌이고 우선 협상 대상자를 선정하고 가격 협상과 최종 합의를 도달하기에는 시간이 너무 촉박하다는 것.
이에 대해 예보는 “서울은행에 대한 실사는 언제든지 가능하며 단기간 내 실사를 마칠 수도 있지만 아직까지 4개 외국 금융기관 및 컨소시엄이 구체적인 인수의사를 밝히지 않고 있어 문제”라고 지적했다.
예보 관계자는 “풋백옵션을 부여하지 않는 대신 낮은 가격을 제시하고 있지만 국내 경제 및 금융환경, 기업들의 장기 전망이 어둡다는 이유로 4개 은행 및 컨소시엄 모두 인수 의사를 확정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하지만 경영의 투명성과 자산이 건전하다는 점은 높이 평가받고 있어 매각협상이 비관적인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동안 해외 유수의 금융기관 및 회계법인들이 여러 차례 실사를 했기 때문에 실사 자체에 시간이 오래 걸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준식 기자 impark@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