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B연차총회 참석차 미국에 머물고 있는 진 부총리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정부보유 은행주식의 매각방식을 설명하면서 "시장을 통한 주식매각외에 해외 DR발행이나 오페라본드 발행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진 부총리는 "오페라본드는 이탈리아에서 사용된 것으로 나중에 은행주식을 선택적으로 교환하게 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재경부에 따르면 오페라본드의 정식 명칭은 Opera Note로 Opera는 Out Performance Equity, Redeemable in Any asset의 머리글자. 일반 교환사채(EB)와 동일한 형태지만 2개 이상의 주식을 교환대상으로 한다는 점이 EB와 다르다.
교환사채란 특정 보유주식을 교환대상으로 자금을 차입한후 주가가 전환가격 이상으로 상승하면 주식매각이 가능하지만 주가가 전환가격 이상으로 상승하지 않으면 현금 상환의무를 지는 주식연계 채권을 말한다. 지난해 예보가 한전주식을 교환대상으로 10억달러의 EB를 발행한 적이 있다.
오페라 노트의 경우 2개 이상의 주식을 교환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이를 매입한 투자자는 교환대상 주식중 수익률이 높은 주식을 선택할 수 있어 통상의 EB보다는 유리한 입장에 서게 된다.
발행자 입장에서도 EB발행이 쉽지 않은 주식의 매각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고, 투자자가 원하는 주식과 상관없이 주식이나 현금, 혹은 주식+현금 등 원하는 수단으로 상환할 수 있는 권리를 가지게 됨으로써 매각대상 주식을 선택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예를 들어 정부가 대주주로 있는 한빛은행 주식과 서울은행 주식을 대상으로 오페라 노트를 발행하는 경우를 가정하자. 한빛은행 주식 수익률이 서울은행 주식보다 월등히 높으면 투자자는 한빛은행 주식으로 교환을 요청하게 되지만 발행자는 한빛은행 주식교환, 서울은행 주식+현금보상, 현금보상 등으로 선택을 할 수 있다.
투자자가 원하지 않는 주식으로 교환해줄 경우 함께 지급하는 현금은 한빛은행 주식교환과 결과가 같도록 부족분을 채워주기 때문에 투자자가 얻는 수익은 동일하지만 발행자인 정부 입장에서는 자신이 원하는 은행의 주식을 선택해서 매각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교환사채의 경우 주식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전환가격(발행당시 주가+교환프리미엄)에 좌우돼 교환 프리미엄이 지나치게 높으면 주식매각 가능성이 낮아진다는 것이 단점으로 지적돼 왔다.
지난 1월29일 Telecom Italia Capatal이 Telecom Italia Mobil과 Seat Pagine Gialle를 교환대상 주식으로 20억 유로의 오페라 노트를 발행한 적이 있다.
박준식 기자 impark@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