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의 경영진은 현재 전산자회사에 관해 다시 논의를 벌이고 있어 경영진의 결정에 따라 향후 전산자회사 추진 여부가 판가름날 전망이다.
10일 금융계에 따르면 농협이 올해 업무 착수를 목표로 추진하던 전산자회사 설립이 노조의 반대에 부딪쳐 난관에 빠졌다.
농협은 전산자회사 설립과 관련해 얼마전 노조원들을 대상으로 찬반투표를 실시했으나 절반이상이 반대표를 던진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회뿐만 아니라 전국 회원농협 노조원들의 반발도 만만치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농협에 따르면 전산부서 노조원들은 전산자회사 직원으로 이직하게 되면 농협 직원으로써 신용 공제 경제 등에 걸쳐 다양한 업무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기회를 놓치게 되는 것에 대한 불만때문에 대부분 자회사 설립을 반대하고 있다. 전산자회사가 수익모델을 확보하고 자체 생존력을 가질 수 있는가에 대한 의문과 금융기관에서 자회사 직원으로 신분이 바뀌는 것에 대한 불안감도 퍼져있다.
농협은 우리금융지주회사나 국민-주택 합병은행의 전산자회사 설립 계획을 예로 들며 노조원들을 설득했지만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농협 경영진들은 전산자회사 설립 계획 재점검에 들어갔으며 농협내 자회사 추진팀도 경영진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는 형편이다. 전산자회사 설립은 노조합의 사항이기 때문에 노조원들이 끝까지 반대할 경우 계획 자체가 백지화될 수도 있다.
농협은 IT전문인력을 확보해 전산 아웃소싱 프로젝트의 한계를 극복하고 전산 조직을 수익조직으로 전환, 새로운 수익을 창출하기 위해 전산자회사를 설립할 예정이었다. 현 전산정보부 전체를 분리해 별도 법인으로 자회사화하고 농협의 각종 자회사와 일부 부서에서 운용중인 정보화 추진 조직과 기능을 흡수해 오는 7월부터 업무를 개시한다는 방침이었으나 이 계획은 일단 연기된 상태다.
김미선 기자 una@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