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고채의 지속적인 하락에 따라 장기대출보다는 단기대출의 금리 혜택이 높고 은행들도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서 조기상환 수수료를 면제하는 경우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계 일부에서는 담보대출이 장기에서 단기로 전환되는 것은 담보대출 이용 고객이 주택의 실구매자에서 재테크 수단으로 이용하는 층으로 전환되기 때문이라는 분석을 내리고 있다. 또 단기대출 상품으로의 전환은 연말까지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29일 금융계에 따르면 은행들이 취급하는 주택담보대출이 상환기간 1년에서 3년까지의 단기상품에 몰리면서 30년 이상 장기상품의 취급건수가 급감하고 있다.
은행 담당자들은 지난해 9월까지 7%를 넘던 국고채 금리가 채 1년도 지나지 않아 5%대로 떨어지면서 고객들이 장기대출을 기피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조흥은행의 경우 1년 미만의 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10월말 37.8%에서 12월말 39.7%로 높아졌고 2월말 현재 49.0%까지 급증했다. 이에 따라 10년 이상 장기대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10월말 4.3%에서 올 2월말 현재 3.5%로 낮아졌다.
주택담보대출이 장기에서 단기로 전환되는 것은 주택구입과 전세 등 실구매자의 비중이 감소하고 재테크 수단으로 활용하는 고객들이 늘고 있다는 것으로 주택에 대한 실질구매 고객을 위해 은행이 장기상환 상품에 대한 배려를 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박준식 기자 impark@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