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 은행들이 신중하게 ‘포스트PC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각 은행들은 시장상황을 지켜보면서 핸드폰 PDA IMT-2000 등 모바일 기기를 이용한 금융서비스 개발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은행권에서는 모바일 사용 확산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는 요금체계와 보안 문제 등만 해결되면 모바일 채널이 향후 2~3년내 가장 유망한 고객 접점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 모바일뱅킹 거래량이 가장 많은 곳은 농협과 조흥은행. 한국은행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현재 전체 은행권 모바일 이용실적(조회 및 이체 합계)중 약 82%를 농협과 조흥은행이 차지했다. 농협과 조흥은행은 지난해 5개 이동통신회사를 모두 연계한 통합모바일뱅킹 서비스를 구현했다. 주택은행은 가장 많은 종류의 서비스를 제공중이다.
2일 은행권에 따르면 농협은 올해 각종 자금이체와 휴대폰 송금서비스, 가상계좌를 이용한 서비스 등을 개발할 계획이다. 휴대폰 번호를 계좌번호로 이용하는 상품도 구상중이다. 모바일 공인인증서 사용을 통해 보안성을 강화할 방침이다.
조흥은행은 단말기 조작을 단순하게 하는 등 고객이 좀 더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개선하는데 주력할 계획이다. 특히 결제쪽에 특화한 서비스를 개발할 예정이지만 모바일 시장과 e-비즈니스 환경이 워낙 빨리 변하는 만큼 이에 따라 전략을 수정해 간다는 입장이다.
한빛은행은 캐나다의 724솔루션과 모바일 독자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 4월경 1차, 6~7월경에는 2차 서비스를 시작하며 지속적으로 필요한 상품을 추가할 계획이다. 한미은행은 오는 20일 5개 이동통신번호가 모두 연계된 통합서비스를 시작한다. 휴대폰뿐만 아니라 UMS PDA를 이용하는 다양한 모바일 서비스를 개발할 예정이다.
주택은행은 올해 모바일 서비스를 대폭 강화한다는 방침 아래 특히 자영업자를 주 타깃으로 마케팅을 특화한다. 이를 위해 대량이체 현금관리 등의 새로운 모바일 서비스도 개발할 예정이다. 하나은행은 오는 5월 중순, 에이아이넷을 통해 제공하던 모바일 서비스를 이동통신회사와 직접 연결하는 작업을 완료한다. 이 작업이 끝나는 대로 위치정보 뉴스 PFM 등의 컨텐츠가 들어간 무선인터넷 포털을 구현할 계획이다.
이밖에 신한 외환 국민은행은 올해 상반기중 각각 017, 016, 019 서비스를 추가하고 시장변화를 지켜보며 모바일 전략을 수립할 방침이다. 신한은행은 모바일 사용이 보편화된 북유럽 지역 금융기관을 벤치마킹할 계획이다.
한 은행 관계자는 “모바일 서비스의 값비싼 요금체계, 보안모듈이 탑재된 단말기 보급률 저조, 모바일 유저인터페이스 미비 등의 문제 때문에 아직 모바일뱅킹 사용률이 저조하지만 그 잠재력은 대단하다”며 “현재 시장 환경을 살펴볼 때 올해 하반기를 전환점으로 모바일 사용인구가 급격히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미선 기자 una@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