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행여부를 둘러싸고 2년 가까이 논란이 벌어졌던 MBR(Multi-Banking Repot)이 연내에는 실시될 전망이다.
각 은행들이 웹스크래핑을 응용한 계좌통합관리솔루션을 도입하면 은행간 거래 내역이 모두 노출되기 때문이다. 이 경우 ‘정보독점’에 의한 기득권이 무의미해져 그동안 MBR실시에 부정적이던 대형은행들도 반대의견을 철회할 전망이다.
MBR은 금융결제원망을 통해 각 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기업들의 거래내역을 실시간으로 제공하고 이를 바탕으로 실시간 자금이체를 가능하게 하는 시스템. 즉 기업계좌통합관리 시스템이다.
금결원에 따르면 MBR은 기업의 은행자금과 통장거래 내역을 한번에 관리할 수 있어 효과적인 기업자금 관리에 필수적인 서비스다. 웹스크래핑을 이용한 서비스에 비해 실시간 자금이체 기능이 월등하고 정보보호 등 금융기관의 법적인 책임도 문제되지 않는다.
MBR은 금결원을 중심으로 99년부터 추진되기 시작했으나 상대적으로 기업거래 정보를 풍부하게 갖고 있는 한빛 등 대형은행들이 실시를 반대해왔다. 기업거래 정보가 적은 신한 한미 등 후발 은행들에 비해 ‘손해보는 장사’를 할 수 없다는 생각이었다. 불과 한달전에도 은행간 의견 조율에 실패해 MBR 실시가 무산된 바 있다.
그러나 최근 웹스크래핑을 활용한 계좌통합관리솔루션이 속속 선보이면서 정보 공유에 소극적이던 대형은행들의 태도도 많이 누그러졌다. 한 대형은행 관계자는 “정보의 영구 독점은 불가능하다”며 “상반기중으로 거의 모든 은행들이 계좌통합관리 서비스를 실시할 것이기 때문에 올해안에는 MBR 서비스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금결원 관계자는 “MBR은 금융 인프라이기 때문에 은행은 전산비용이나 인건비와 관련해 최소한의 수지타산만 맞추고 올해는 꼭 서비스를 시행할 수 있도록 금융권 의견을 조율해 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미선 기자 una@fntimes.com